청렴하게 평생을 다신 권정생 선생님. 몸도 약하고 집이 너무 가난하다보니 부모님께서 1년만이라도 밖에 나갔다오라고 했다.동생들이라도 먹여살려야하니...그래서 노숙생활도 하고...가여운 어린시절을 보내셨다.동화에서 나온 주인공들은 대개 본인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보잘것 없는 강아지똥...냄새만 나는 더러운 개똥... 배운 것도 없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겨우겨우 생명의 끈을 이어가다 안동의 일직 교회 종지기로 살게 된다. 그곳의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만들어서 해주게 된것이 동화작가로서의 시작. 부산 재봉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인형도 직접 만들어 인형극까지 하셨다. 1969년, 32살 때 월간 <기독교교육>의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 현상 모집에 <강아지똥>이 당선되었다. 그 때 이런 고백을 하셨다."거지가 글을 썼습니다. 전쟁 마당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얻어먹기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배고프고 목말라 지쳐 버린 끝에, 참다못해 터뜨린 울음소리가 글이 되었으니 글다운 글이 못됩니다." 보잘것 없는 강아지 똥같은 인생이었으나 민들레가 꽃 피울 거름이 되었던 것처럼...권정생 선생님도 시골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며 본인의 삶의 의미를 찾으셨던 것 같다.아프고 힘든 본인의 시절을 남탓하지 않고 그 속에 주어진 의미를 찾으며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신듯 하다.한국교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않으시고 본인의 가치관 또한 확고 하셨다. 권정생선생님의 꾸짖음이 더 중요한 이유는 본인이 빈곤과 질고의 삶을 살면서도 청렴하셨고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으셨고 정직하셨기 때문이다. 동화책은 잘 알았으나 권정생선생님에 대해선 잘 몰랐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강아지 똥' 동화책이 달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