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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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나이가 들수록 심드렁해지는 마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비오는 날에는 세상이 온통 비에 젖어 싱거워졌으니 '믹스커피'를 마신다는 저자.


꽝발, 꽝눈의 딸 둘의 어머니인 그녀는 마치 나의 미래 모습 같기도 하고 우리 엄마같기도 하다.


삶의 소소함들 속에서 어떻게 이리 깊은 생각을 꺼내 올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고  내 생활의 모습 같기도 하여 공감되어 술술 읽혀졌다. 


무엇보다 이런 것을 언어의 유희라고 하는지... 기막힌 표현력은 마치 내가 그 상황을 느끼게끔 했다.


"달콤한 즙과 농익은 주황생 덩어리가 입안을 돌더니 걸림없이 식도를 타고 내려갔다. 햇살이 녹고 바람이 머물고 서리까지 흡입한 달달한 우주의 기운이 온몸으로 퍼졌다. 오랜 기다림의 선물, 달콤했다." 


문장 속에서의 느껴지는 인생의 지혜와 연륜~ 나도 조용히 배워간다.


"당신이란, 한없이 정중하고 다정하기도 하지만 또 한 없이 천박해지도 한 다소 요망한 단어"


"머물다가 차갑게 떠나가고 또다시 뭉실하게 다가드는 나의 당신들을 통해 삶의 자락은 가끔 향기롭고 가끔 춥다."


"내 인생의 여울 위에 놓인 당신들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당신들의 징검다리'

내 삶 속에 맺어진 인간관계들~ 그들또한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어 내 인생을 만들어간다. 


때로는 쫀득한 탄력의 관계였다가 때로는 너무 사랑하여 용서하지 못할 관계가 되고...

좀 밍밍하더라도 기본체온으로 엮어가는 일상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할 것이라는 표현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렇게 순간의 오판과 오독으로 예기치 않은 길을 달리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그러다 제 길을 찾아 다시 달리는 것이리라."(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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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겸손하게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오늘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 또한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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