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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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작가님의
5년만에 쓰신 책.
책도 반가웠지만
작가님에게 동반자가 생겼다고 해서
더 반갑고 기뻤다.

자기와 상대방에게 너그러워지는 나이에 만나
다행이라고 하셨다.
그동안 살아온 서로의 방식과 방향들을 최대한 존중해주며
우리들만의 행복한 방식을 찾아가며 살아가신다.
책 읽는 내내 ‘역시 한비야님이야’라는 엄지 척이 절로

자발적 장거리 부부로 3개월은 한국에서 같이,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같이 살고
6개월은 각자 따로 산다.

떨어져 있는 동안의 영상 통화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넘치는 것보다 약간 모자라는 것이 낫다는 공통 의견.
같이 살 때도 각자의 개인 시간을 서로 존중해준다.

구호활동 때 항상 안톤은 대장, 한비야님은 대원.
(지금은 반대라고)
오랜 시간의 동료에서 친구로 그리고 연인, 부부로...
만나면 즐거워지는 친구였다고 한다.

한비야님 부부만의 규칙들에서도 삶의 지혜를 배운다.
대화가 많을수록 갈등은 적어지기에 대화를 많이 한다.
‘오전 10시전 부정적인 얘기 금지’라는 규칙은 지킨다.
그리고 대화에서는 따질 것 없이 좋게 맞장구를 친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안톤식,
한국에서는 비야식으로의 하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기.

박사 논문 때문에 신혼여행은 2년 후에 갔는데
그곳에서 과외 선생님을 고용해 스페인 공부를 하셨다구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네덜란드의 풍습과 세계사 이야기도 재미있다.

또 작가님이 박사 졸업하실 때 남편이 뿌듯해서 시도때도 없이, 맥락없이 한비야님 이름을 불렀다고... 그 부분을 보면서 알콩달콩 사랑이 느껴져서 그냥 흐믓해진다.
현재 한국어 배우기에 열을 올리는 안톤은 여러 외국어들이 능통함에도 여전히 한국어는 어렵다고 한다.

팬으로서 작가님의 결혼이 엄청 반가운데 가족들은 어땠을까~?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도 뭉클하다.

이 책을 읽으며 박상미님의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책 내용이 떠올랐다.
적당한 거리 유지~!
부부 사이에도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서로 존중하는 삶의 방식은 감동적이다.
한쪽에서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서로가 행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가는 모습들... 우리도 배워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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