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는 효소에 달려있다 1
박국문 지음 / 태웅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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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에 대해 나온 책 중에 상당히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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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
임석재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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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으로 서양건축사를 만나고 싶었는데, 참 적절했습니다. 글도 잘 쓰시고, 편집도 잘 되어 있네요. 우리나라 학자의 저술이라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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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 개정판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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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선생님은 몸이 아픈 것이 계기가 되어 동의보감을 만났다. 나 역시 병이 들어 한의학을 찾게 됐다. 그러고 나니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앎과 삶, 몸은 함께 간다. 새로운 앎-삶-몸을 꿈꾼다면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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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
조엘 샐러틴 지음, 유영훈 옮김, 방원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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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경제는 오직 그 사회의 농부들만큼만 건강할 수 있다.’(431쪽)

 

참 명언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지, 경제가 안정적인지를 돌아보려면 농촌에 가고, 농부를 만나봐야 한다.

생산 기반이 어떻게 되는지, 물적 토대가 든든한지를 확인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서 사회와 경제의 내실을 가늠하기란 어렵다.

 

FTA를 통하여 가장 피해보는 곳은 바로 농촌이다.

어느 나라와 FTA를 맺든, 항상 싸게 수입하는 품목은 농산물이다.

농업을 내주고, 자동차나 반도체 등 전자제품을 수출하려 한다.

 

큰 일이다. 기후 변화가 오는 등 식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자급력, 자생력이 없으면 위기 앞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게 된다.

 

몇 해 전 친구들과 함께 시골에 귀촌하여 나는 주로 집을 짓고, 아내는 주로 밥과 농사를 짓는다.

내게 필요한 것을 내가 직접 해보자는 마음이 크다.

먹는 것도 사먹기보다 가능한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한다. 갈 길은 멀지만..

 

처음 농촌 왔을 땐 ‘막막한 농촌에서 어떻게 살지?’ 싶었는데,

이젠 반대로 ‘탁한 도시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다.

 

농촌에서 직접 땀 흘리며 사니까 몸도 마음도 좋다.

특히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생기는 게 좋다.

정성껏 생명을 대하는 분들도 주변에 많고..

 

책은 잘 안 보게 됐다. 말 뿐인 책, 허전한 책이 많아서 그렇다.

그래도 가끔은 읽게 되는데, 분별력이 생긴 걸 느낀다.

이상한 책은 읽히지가 않는다. 괜찮은 책들만 읽힌다. 편식인가? 암튼 그렇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책은 참 반가운 책이다.

미국에 이런 농부가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하이, 샐러틴~!’

 

그는 거대 산업식품업계에 맞서 생명이 생명답게 살게 하려고 애쓰는 농부다.

‘동식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인데,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근데 세상은 그런 그를 보고 미쳤다고 한다.

 

비좁은 공간에서 오직 돈을 위해 동식물을 사육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장호르몬으로 얼른 키워버리고, 항생제를 투여해 질병을 무마시키고, 동물의 환경에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들.

풀을 먹어야 할 동물에게 부패한 고기를 갈아서 먹이기도 한다.

그런 그들이 자연의 방식을 따라 농사 짓는 사람을 보고 미쳤다고 한다.

 

누가 미친 것일까.

 

돈을 중요시 하는 사람과 생명을 중요시 하는 사람의 간극은 참 멀다.

 

결론적으로, 돈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보면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보길 권한다. 강력 추천!

생명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느낄 수 있을 거다.

 

 

쓰찌다 다카시 선생님이 쓰신 <공생공빈>을 기대하며 읽었다.

그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좋았다. (<공생공빈>도 훌륭한 책이니 꼭 읽어보세요. 초강력 추천!)

 

이런 책들, 농생활과 생명의 가치를 밝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내가 쓰는 이 서평도 그런 밑거름이 되면 좋으련만, 오히려 해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 가지 정말 놀란 건, 저자의 땅이 어마어마하다는 거다.

무려 67만평! 세상에. 얼마의 크기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서로 퍽 다른 환경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과 교감하며 사는 것, 그게 참 좋다.

 

책이 500쪽이 넘는데, 값은 15000원이다.

출판사가 이런 좋은 책을 두께에 비해 저렴하게 책을 낸 이유가 뭘까?

출판사 사정은 모르지만, 그만큼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먹을거리, 건강한 밥상, 소박한 삶, 생명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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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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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요즘은 특히 스마트폰으로 인해 또 달라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지하철 타보면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점차 새로운 소통 방식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문화가 변해간다.

스마트폰이 우리를 길들이는 것이다.

 

건축이 사람을 길들인다? 음, 기분 나쁜가?

나쁘든 말든 건축이 사람을 길들인다는 건 사실이다.

 

‘부부유별’이라는 사회적 이념이 있다면, 그에 따라 건물이 지어지고,

그렇게 완성된 건축물은 우리를 길들인다. 길들였다.

 

스마트폰이 급속한 변화를 주도한다면, 건축은 은밀하게 바꾸는 것을 대표한다.

건물은 고정적으로 오랜 기간 세워져 있기에, 크게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백화점 명품관’을 떠올려보자.

아무나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진다.

물질적 부에 따라 인간을 따지는 자본주의의 사회적 이념이 반영되는 것이다.

건축은 사회적 이념을 구현하고, 유지하며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건축을 어떻게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길들여질 수도 있지만, 저항하고 길들임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길들여지지 않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도 건축에 있다.

 

책의 1부는 건축이 우리를 어떻게 길들여왔는지를 살핀다.

2부에서는 건축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을 말한다. 길들여지지 않음으로 말이다.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고 넘나들며 글이 진행된다.

전통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을 비교하기도 하고, 각각의 특성을 밝히기도 한다.

공간적으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의 사례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한옥의 특징들을 ‘길들이기’라는 관점으로 설명하는 점이 좋았다.

나는 농촌에 살며, 나름의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주로 저렴하면서도 자연에 무리를 덜 주는 건축을 지향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현대의 도시 건축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시골에 와서 집 안에 있는 화장실을 없앴다. 집 밖에 뒷간을 만들었다.

똥 오줌을 모아 퇴비로 이용한다.

처음엔 불편했다. 요즘 같이 영하 20도로 내려갈 때는 정말이지 피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진다. 길들여진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새로운 문화가 시작됐다.

 

똥 오줌은 더 이상 더럽고 불필요한 배설물이 아니다.

땅을 살리는 소중한 자원이자 순환하는 삶의 상징이 되었다.

 

깨끗한 게 무엇인지, 아름다운 게 무엇인지 재고하게 된다.

저자가 말한대로 기존의 사회적 이념에 도전하기도 하는 것이다.

참 책 잘 쓰였다. 중간중간 사진도 많아 이해도 잘 되고, 글도 명료하다.

책 읽는 내내 흥미를 느끼며 또 감탄했다. ‘인문 건축 책이 이런 것이구나’ 하며..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조명하여 우리에게 통찰을 던져주고,

건축이라고 하는 삶의 필수 요소에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일깨워준다.

묵직한 책을 접하게 되어 참 독서가 즐거웠다.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발굴되길 바란다.

 

흙건축에 관심 있는 나는 작년에 효형출판에서 나온 <건축, 흙에 매혹되다>를 반갑게 만났다.

그래서 알게 된 출판사인데, 이러한 인문 건축 분야의 책을 알차게 잘 만드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듣기만 많이 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서현 저)도 언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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