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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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박사의 책은 벌써 여러 권 째다.

 

사실 난 ‘박사’라는 호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수’, ‘목사’ 등의 호칭보다 ‘선생님’, ‘~님’, ‘형, 누나’ 등을 선호한다.

직책에 따라 부르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 존재에 가깝게 부르고 싶다.

 

그런데 김진애 박사는 ‘박사’라는 말을 써주고 싶다.

다방면에 박학다식하기 때문이다.

 

건축가로 알려져 있는데, 국회위원 활동도 열심히 한 정치인이다.

지금은 두 가지를 적절히 종합하여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고정출연하고 있다.

 

우리에겐 이러한 지식인이 필요하다.

영역을 가로지르는 사람들.

 

물론 바라는 바는, 실천하고 현실을 변혁해내는 사람들, 실천하는 지식인들인데,

자기 주체성을 갖고 창조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만나면 반갑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건축가’로서 책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책이라고 한다.

 

건축가라면 생각이 좀 더 깊을 수도 있으나

오히려 고정된 답에 매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생활인은, 그 현장에 실제 살며, 살림하는 사람이다.

관념에 사는 존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주부로서, 집에 실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쓴 이 글은

건축가적 역량과 살림지기의 내공이 결합된 귀한 책이다.

 

집 놀이, 재밌는 표현이다. 논다라는 발상 자체가 그렇다.

이 책에서는 공간감수성을 일깨우는 게 목표다.

 

식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공부 이야기, 집 이야기,

쉴 새 없이 만담이 흘러나온다.

 

나름 알차게 글 쓰는 작가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김진애 박사는 건축시공 영역을 다루진 않는다.

하지만 대중 교양 수준에서, 품격을 높여주는 글을 쓴다.

 

시공자가 아니라면, 이 글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시공자라면, 이런 글을 보며 감수성을 발달시키고, 건축주와 더 원활하게 소통하며,

아름다운 집을 지어가면 된다.

 

나는 어쩌다 ‘집놀이’를 업으로 하게 됐다.

신축 공사, 나만의 집 짓기.. 등은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거다.

그런 환상을 어찌하기보다,

 

이 책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어떻게 하면 덜 싸우고,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결코 건축 영역에 갇히지 않는다.

삶이 다 담긴다.

 

김진애 박사의 관점에 공감하는 게 많다.

집에 관심 있는 사람들 누구에게라도 한 번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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