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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미래다 - 땅과 사람을 살리는 두레마을 이야기
김진홍 지음 / 한샘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고 확 끌렸다가
저자를 보고 좀 망설였다.
김진홍, 이 분은 내가 한 때 무척이나 좋아했던 목사님이다.
<새벽을 깨우리로다>를 흥분하며 읽었고,
<황무지가 장미꽃같이>를 보면서 감탄했다.
이왕 안 본 사람이라면, <황무지가...>를 보시길 권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뉴라이트의 핵심 인물이 되어 등장할 때, 아니다 싶었다.
즉, <황무지가...> 책까지만 보고 말 것을 권한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또 책을 냈다.
주제가 농업이라 반신반의하면서 이 책을 살펴봤다.
결국 선택했고, 읽었다.
은퇴하고 나서 받은 퇴직금으로 6~7년째 농업공동체 생활하며 쓴 내용이다.
여러 나라의 이야기들을 술술 읽히게 적어 놓았다.
결과는? 그럭저럭. 반반.
내가 원하는 바를 약간은 얻었고,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별다른 실망도 없었다.
그저 저자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느꼈을 뿐.
분명 인정할 것은, 글을 명료하게 잘 쓴다.
내용에서 동의가 되냐 마냐는 둘째치고,
우선 전달이 잘 된다. 쉽다.
이게 김진홍 목사의 장점이다.
문제는 그 내용에 동의하느냐 하는 점인데,
여기서는 쉽지 않다.
아닌 대목들이 꽤 있다.
특히 ‘첨단기술’과 ‘기업영농’을 지향하는 사고방식이 거슬린다.
IT와 접목하여 최신식 설비를 갖추는 것, 글쎄 나는 별로다.
한편 조한규 선생의 자연농업을 소개하며 권하는데,
그 분의 정신도 첨단을 선호하는 방식일까?
아마 그렇진 않을 것 같다.
내용적 일관성이 안 맞을 수도 있다.
우선 중요한 건 저자도 말하듯이 ‘땅 살리기’다.
농약쓰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농사하는 게 마땅하다.
여기까지는 우리 사이에 갈등이 없다.
다만 그걸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15억 중국에 내다팔 것인지,
생명을 상품화하기보다는 적절하게 필요한 만큼 생산하느냐가 다른 점이다.
생명을 상품화하지 않는다는 게 무척 어렵다.
자연농업에서도 비-상품화를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선순위가 뒤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돈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안 되도, 맞는 길이라 생각하니까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생계에 필요한 점을 채우는 게 어떨까.
물론 쉽지 않다.
우리 현실이 그렇다.
농업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사회 문화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내 몫을 잘 찾아가자.
그런 점에서 한 번 읽어볼 가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