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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유영만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나무를 심는 사람> 이야기는 옛날에 봤다.
그냥 까마득한데, 중고등학교 때인가?
학교에서 봤나? 교회에서? 아니면 군대에서?
좌우지간 보긴 봤다.
그러다가 대학에서도 한 번 봤다.
사실 수업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없는데, 교수님이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보여줬다.
내용에는 공감하면서도, 그렇게 수업을 때우는 게 너무 싫었다.
차라리 보고 오라고 하고, 그 수업 시간에는 토론을 더 하면 되지 않나?
아무튼 그런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오히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정말 내용을 잘 파악해보고 싶었다.
근데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다.
이 책의 역자 때문이다.
‘지식생태학자’로 소개하는 역자를 몇 번 스쳐 들었다.
이런 책도 번역하나 싶었다.
웬걸, 옮긴이의 말이 책 원문보다 더 길다.
원문은 중간중간 그림도 많아서, 실제 내용은 별로 없다.
거의 그 두 배 가까운 양을 역자가 책에 담았다.
이건 뭐, 자기의 말을 하기 위해 번역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만약 그 옮긴이의 말이 별 볼 일 없었다면, 정말 짜증스러웠을 거다.
앞에서 말한 대학 때의 그 때우는 수업처럼..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말이 좀 많게 느껴지긴 했지만, 맞는 말씀 하셨고, 논지에 공감했다.
특히 신영복 선생님을 여러 번 언급하는데,
그것과 연관된다는 점이 좋았다.
‘우공이산’
어리석은 뚝심이 결국 세상을 바꿔간다.
그게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바이기도 하다.
작은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런 영향도 없지 않을까?
아니다. 이 책은 실화가 아닌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분명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하루에 도토리 100개씩 심다보면,
그 중에 10분의 1만 자랄지라도,
시간이 쌓이다보면, 생명이 풍성해진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다만, 무얼 어떻게 쌓아가느냐에 따라 다르다.
하루하루를 어설프고, 불성실하게 지내느냐,
정성껏, 성실하고, 정연하게 살아가느냐..
이에 따라 나의 삶도,
울창한 숲이 될 수도 있고,
황폐한 황무지가 될 수도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을 기억하자.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하루를 살아가자.
그러면 우리 삶도, 세상도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작은 발걸음도,
쌓이고 이어지다보면 길이 되고, 생명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