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 - 의도된 선택인가, 어리석은 판단인가! 선택이 만들어낸 어리석음의 역사
제임스 F. 웰스 지음, 박수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얇지 않은 책이다. 638쪽. 각주 빼고도 589쪽.

하지만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서술하는 데는 짧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어리석음’이란 주제로 정리했다.

저자도 서문에서 말한다.

예외적인 현란한 일반론으로 가득하여, 폭과 깊이가 모두 희생됐다고.

전문 역사가들을 위했다면 책 분량이 두 배로 두꺼워졌을 거란다.

 

이 책은 다분히 논쟁적이다.

우선 어떤 주제를 갖고 역사를 접근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특히 그 주제가 ‘어리석음’이기에 더욱 그렇다.

 

비판적인 접근이기에 ‘정말 그럴까?’ 싶은 마음도 든다.

일반 역사를 충분히 잘 안다면, 뭔가 호응도가 더 클 수도 있을텐데,

기존에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던 터라 그저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다.

 

스키마(도식)라는 단어가 핵심 단어다.

당대의, 혹 개인의 신념 체계가 무엇인가.

고대의, 중세의, 현대의,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의 스키마,

마르크스의 스키마, 닉슨의 스키마 등등.

(융의 표현으로 하자면 ‘집단무의식’이랑 비슷할까? 사촌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참 흥미로운 것은

표방하는 것은 ‘역사책’이지만, 그 안에 ‘철학’이 깃들어있다.

서양사를 다루는 역사책이자 철학책이고,

책 후반부로 가면 역사책이라기보다 역사를 근거로 자기주장하는 글이다.

 

객관적인 역사를 다룬다기보다

주관적인 자기 입장을 명확하게 말한다.

 

그렇기에 논쟁적인 책이란 거다.

동의하지 않을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멋있고, 부럽다.

우리는 이런 저자 없나? 유시민? 글쎄.

 

한국 역사 혹은 아시아 역사를 이런 식으로 써내려 가는 저자가 있으면 좋겠다.

 

아, 그러고보니 함석헌 선생님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가 떠오른다.

이 책은 거의 그 느낌이다.

 

역사학자가 쓴 책이 아니지만,

그래서 그런지,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역사에 대한 사실은 그냥 상식으로 들리는데,

그걸 자기 나름의 주제로 해석하며,

그에 대한 자기 입장을 풀어놓는 것,

바로 이렇게 공부해야한다는 점에 대해 감명 받는 책이다.

 

나도 이렇게 공부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