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자본주의 시대에 다른 모습을 떠올려보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자기들이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이다.

그걸 연구했더니 좀 독특한 점이 있는 거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의미있는 것은 현재화됐다는 거다.

 

관념적으로, 상상만으로 논의되는 게 아니라

현실에 구체적으로 존재한다는 게 특징이다.

 

어떠한 비판과 단점을 지적하더라도,

이미 살고 있는 삶이다.

 

여기서 이 책의 힘이 있고, 의미가 있다.

 

좋은 책이다.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외부성을 사유하게 만든다.

사례 연구이기에 생생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창조적 사유가 잘 잉태되기 어렵고, 허용되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저자와 일본 문화에 부러운 점이 있다.

 

소수의 의견이라도 어느 정도 수용된다.

또 그걸 연구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먹고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0.01%의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우리는 5,100명인데, 일본은 12,000명이다.

 

책을 한 권 낼 때, 2,000권은 팔려야 본전 뽑는다는 말이 있다.

(분야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500~1000권 팔리니, 책을 내도 손해라서 못 내는 경우가 생긴다.

번역도 마찬가지..

 

하지만 일본은 그래도 좀 더 팔리고, 소수 연구도 좀 더 활발하다고 들었다.

 

옆길로 많이 샜는데, 좌우지간

이러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부러워서 그렇다.

 

저자의 전문 분야는 ‘경제인류학’, ‘도시인류학’, ‘지역 연구’ 등이다.

우리나라의 인류학자들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다양한 사유를 펼치고 있을까?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라는데, 이런 식의 간학문적 연구 자리가 많아지면 좋겠다.

 

글을 읽어보면, 경제학에 대해서도 통찰을 얻는 점이 있다.

문화적으로도 생소함+호기심을 던져 준다.

 

낯선 경험을 통해 우리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

그러면서도 삶에서 놓치고 있는 걸 확인하게 만든다.

 

시간에 대한, 돈에 대한 주체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인상적인 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임금 노동은 인간이 자연이나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주체적으로 다양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시간에 인간의 행위와 관계가 관리되고 지배당하는 세계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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