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
박민영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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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이 알찬 책이 나왔다.

보석이란 표현이 적절할까 싶은데,

좌우지간 알맹이가 꽉 찼다.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기대한 이유 # 1. 다루는 주제

군대, 전쟁, 학벌, 노동, 가난, 돈 등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있어야 가능한 문제설정이다.

 

특히 학벌과 돈, 군대와 전쟁(친일과 분단까지 포함하여)은 우리 사회의 실질 권력이다.

이러한 주제를 등장시킨다고 하여 주목했다.

 

기대한 이유 # 2. 저자 소개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인문학 강의를 한다고 한다.

내가 거길 가보진 않았지만, 종종 교육과정을 봤다.

너무 비싸긴 해도, 저자가 어느 정도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품고 있을 거란 생각은 들었다.

어느 학교 출신이다는 말이 없다. 무얼 해왔고, 무얼 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또 자기가 운영하는 누리집을 알려주고 있다.

독자와 소통 하려는 의지도 있기에 좋았다.

 

 

좋은 이유 # 1. 명료한 정리와 꼼꼼한 구성

이 책은 <고교독서평설>에 연재된 걸 다듬어서 낸 거다.

 

우선 전반적으로 글솜씨가 좋다. 글이 잘 읽힌다.

 

‘궁금한 이야기 하나/둘’, ‘촌철살인 사회이슈’, ‘깊이 들여다보기’ 등

다양한 꼭지를 통해 주제를 파악하게 한다.

 

각 이야기별로 분량이 길지 않다. 간결하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도 않다.

 

충분히 문제의식이 담겨 있어서 내용 전달이 되면서도 지루+장황하지 않다.

 

좋은 이유 # 2. 유익한 내용

우리나라의 역사와 사회 문제 등이 적절히 우러나온다.

6.25와 교육열을 연관시키고, 요즘 논란이 되는 국정원 댓글 사건도 등장한다.

 

군대가 당연한가? 나는 군대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이 책은 반갑게도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도 전향적 검토를 요청한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사유를 하는 게 중요하다.

입시에 쩔어 지식만 달달 외우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사회문제를 피상적, 자극적으로 접하는 것도 위험하다.

 

깊이가 없으면 가볍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적절하게 문제제기하고 있다.

 

 

추천하는 이 # 1. 논술 준비하는 학생들

이 책에서 말하는 정도를 소화하여, 논술한다면 상당히 좋은 글이 나올 것이다.

왜? 비판적 안목을 어느 정도 가졌을테니까.

 

중요한 건 문제설정이다.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기울어져 있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만드는 책이다.

 

추천하는 이 # 2. 사회 기본 개념을 잘 모르는 사람들

비단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보시라.

이 정도 합리적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기사를 접하면 좋겠다.

 

언론 기레기가 뭔가? 무비판적으로 받아적는 것 아닌가.

그걸 그냥 읽기만 하면 우리 역시 기레기가 된다.

공부하고, 비판적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이러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

모든 중고등학교에 이 책이 비치되어,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덤. 이 책에 꼬투리 하나 잡아보겠다.

노동을 다루는 209쪽에서, 우리나라 직장인 노동시간이 세계 1위에서 ‘다행히 3위로 내려갔다고 말한다. 이게 뭐가 다행인가? 10위, 50위를 하면 더 좋은 건가?

그것보다 노동 시간이 줄어들었느냐, 여건이 개선되었냐가 중요하다.

상대적인 것으로 만족할 게 아니라 절대적인 걸 살펴봐야 한다.

 

‘다행’이란 말을 빼주면 더 좋겠다. 차라리 노동시간이 몇 시간 줄어들었는지를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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