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수업 - 섬마을 젊은 한의사가 알려주는 쉼의 기술
김찬 지음 / 웨일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기대하고 읽었는데, 역시나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떨지 관심 갖고 살펴보는 이들에게 도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우선 저자 소개부터 인상적이지요.

대부분의 책에서는 어느 대학에 다녔다는 걸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한의사’라는 말 자체에 많은 게 함축되지만,

질병보다 사람을 더 관심 있게 바라본다는 말처럼,

소개에도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더 느껴집니다.

 

책 서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식의 특징 중 하나는 반말이 아닌 존댓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서평을 존댓말로 씁니다 ^^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죠.)

만나보지 않았지만, 만났을 때도 사람을 존중하며 존대하실 거라 예측됩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저자가 의외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통합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캉의 욕망 이론을 언급하는데, 핵심을 잘 꿰뚫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걸 쉽게 표현하고, 자기 관심사-주제에 적합하게 적용합니다.

 

내공이 보통이 아닙니다.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글 쓴다고 하시는데,

공부 진짜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람에 대한 애정(휴머니즘?)이 있으시기에

지식, 관념에만 머물지 않고,

맛있는 밥, 생명을 살리는 보약처럼 지혜가 전달됩니다.

 

저자는 참 도인이자 양생사입니다.

양생은 ‘생명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생명을 키우는 사람이 양생사이자 도인이고,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진정한 의사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참 의사입니다.

 

 

저자는 글을 맛깔나게 씁니다.

군더더기 없이 술술 잘 읽힙니다.

다양한 책들을 자기에 맞게 잘 소화해냅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에 관한 설명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밥을 제대로, 적절하게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다 알지만,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사실 ‘진리’는 어렵지 않지요.

용서하고, 사랑하고, 나누는 삶.

근데 잘 안 되잖아요.

설득력 있게 전하는 게 중요한 지도력인데, 저자에게선 그런 힘이 있습니다.

 

책 날개에 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숨쉬듯 가볍게>라는 책을 냈네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알찬 책이었는데(예전에 서평 쓴 적 있습니다)

느낌이 비슷하게 통하네요.

책을 담백하게 잘 만들어내는 출판사입니다.

 

혹시 저자가 이 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관심이 많으시니 ^^)

 

비평 겸 제 의견을 두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사회개혁 vs 개인양생?

사회와 개인은, 둘 중 하나(or)가 아니라 둘 다(and)입니다.

수도자적인 자세로 혁명가적 열정을 품어야 합니다.

혁명과 수도, 둘은 맞닿아 있습니다.

 

저자에게 제안합니다.

개개인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혁,

이 둘이 이어지는 지점은 ‘마을’입니다.

요즘 ‘마을 공동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회와 개인이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토대는 마을입니다.

 

‘마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을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제3의 길이 열리고, 새로운(오래된) 대안이 될 것입니다.

 

2.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라!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위에 말한 ‘마을’이라는 관점에서 오히려 그걸 욕망하라고 제안합니다.

 

돈, 외모, 학벌들을 중요시하며, 생명을 상품화하는 문화를 욕망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려는 집단의 욕망을 욕망하자는 말입니다.

 

물론 ‘나 자신’을 잘 지키자는 저자의 말에도 동감합니다.

다만 ‘타자 vs 참 자기’의 맥락과 층위를 다르게 보면서,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 자체를 전제로 하고,

‘죽음과 파괴 vs 생명과 살림’의 맥락으로 보자는 것이죠.

 

 

나중에 만나보고 싶습니다. 삶을 나누고 싶은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위에 적은 말들도 전하면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휴식 수업’을 읽으며 올 여름 휴가를 보내셔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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