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함께, 혁명
안희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정치 분야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차라리 심리학이나 철학을 즐겨 읽지, 정치인의 글은 거의 본 적이 없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헛된 공약이 싫어서 그런 걸까?

가볍거나 편향된 글은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안희정은 다르다.

 

그가 꼭 철학과를 나와서 그런 건 아니다.

전공이 뭐든, 직업이 뭐든, 이력을 빼고,

내용만 집중해서 보면,

알차다.

 

선심성 공약이 아니다.

오랜 고민이 담겨 있고, 치열하게 씨름하는 흔적이 오롯이 느껴진다.

 

논리적이고, 감성적이다. 합리적이며 인간적이란 말이다.

인간 안희정에 대해, 직업정치인 안희정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혹시 2010년, 김어준과 나눈 딴지일보 인터뷰를 아는가?

이는 요즘도 회자된다.

최근 안희정이 김어준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 인터뷰가 본인에게도 소중하다고 전한다.

(김어준의 파파이스(10월), 뉴스공장(11월)에서 두 차례 모두 그 이야기를 한다)

 

상당히 긴 글인데,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왜 노무현인가?’ 라는 질문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시라.

‘안 억울했냐?’는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간다.

 

결국 그 물음에 답하다가 안희정은 눈물을 흘린다.

물론 김어준도, 나도 눈물이 났다.

 

 

그때 호감을 갖게 됐다. 의리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이 책을 보며 그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농업/농촌을 살려야 하는 이유, 그의 삶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공감된다.

땅은 생명의 근원이다.

농촌에 환경/복지가 갖춰지면 먼 거리에서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

 

미세먼지가 문제시된다.

왜? 화력발전소 때문이다.

그게 주로 어디 있는가? 충남에 많다.

 

그래서 충남도지사로서 안희정은 고민한다.

발전소를 줄여야 한다.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산업용 전기에 대한 요금제도를 조정해야 한다.

원자력/핵 문제와 밀양 송전탑 피해 할머니들과 잇대어진다.

 

결코 관념적이거나 뜬금없는 말이 아니다.

구체적인 삶과 하나하나 연관된다.

 

안희정이 충남도지사라서 참 다행이다.

농촌을 보살피는 눈을 가져서 정말 감사하다.

이러한 사람이 대표 머슴(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근데 2017년 대선에서는 어떻게 될까?

모르겠다. 그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공감하지만,

2017년의 지도자로서는 잘 모르겠다.

 

‘통합형 지도자’ 중요한 이 시대의 덕목이지만,

친일 분단 독재의 그림자가 가리운 이 시대에서는

오히려 이재명처럼 ‘돌파형 지도자’가 필요한 건 아닐까?

 

적폐, 오랜 기간 쌓여온 폐단을 처리하고 나서

안희정이든, 문재인이든 나오는 건 어떤가?

 

우선은 청산과 새출발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은 거다.

 

 

물론 안희정은 ‘덮어놓고 통합’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손학규, 김무성, 최근의 이재명에 대해서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매우 강한 어조로 말한다.

(아마 주변에서는 말릴 게 분명하다. 괜히 날 세우지 말라고.)

 

그렇게 말랑말랑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친일 수구 세력을 뒤짚으려면, 통합으로 가능할까?

 

이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력이 뭐냐는 질문이다.

 

안희정, 그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건 이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금일까? 언제일까? 모르겠다.

흥미롭게 지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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