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떠나보내는 시간 -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처방전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이 책을 읽을 때 내 마음이 좀 급했다.

뻔한 말들, 이미 알고 있는 말들의 연속이라 느껴졌고, 별 흥미가 없었다.

 

차분하게 음미했다면 달랐을까 싶어 다시 한 번 읽었다.

조금은 더 좋았다.

 

하지만 처음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 했다.

중반부는 초반보다는 좀 더 나았지만 그래도 헛헛했다.

 

심리학책을 여럿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별로일 거다.

 

이런 분야의 책을 안 보신 분이나

다양한 책과 영화의 인용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이 책을 반갑게 읽어나가실 수 있다.

 

정말 많은 책과 영화가 인용된다.

구체적인 사례 설명으로 좋은 점도 있으나

그게 오히려 집중을 분산시키기도 한다.

나는 그래서 별로였다.

 

하지만 내가 사례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좋아한다.

특히 추상적인 관념을 늘어 놓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훨씬 반긴다.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 등에서 나오는 사례들은 절절하게 공감된다.

 

 

2. 상처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고, 그걸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을까, 받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서 말했지만, 이미 나온 책들에 비해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

잘 정리하고 싶은 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유익할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라도, 그게 내 마음을 울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기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자, 제3자의 입장이 되어보자 등..

남에게 훈수는 잘 두는데, 내 앞가림은 잘 하지 못한다.

 

당연한 말이라고 넘길 수 있는 말을 붙잡아보면,

거기서 진리를 발견한다.

 

하인리히 벨의 여유로운 어부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가롭게 누워있는 어부에게, 여행객이 고기 더 잡으라고 권한다.

왜? 돈 더 벌으라고.

왜? 큰 배 사라고.

왜? 공장 지으라고.

왜? 그래서 편히 즐기라고.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고 답하는 어부!

 

이 유명한 이야기, 아는 이야기지만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저자 자신에게 가장 유익할 거란 생각을 했다.

글 쓰면서 자기에게 공부되는 거다.

 

나도, 당신도 한 번 써보자.

그러면 상처가 치유되고, 상처를 이겨낼 힘을 얻고,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다.

 

 

3.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추천사였다.

평소에도 추천사를 눈여겨본다.

 

평이한 추천은 관심을 접게 만들고,

자기 자신에게 자극이 된 걸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걸 만나면 기대하게 된다.

 

이 책 다 읽고, 추천사를 다시 봤다.

틀린 말은 아니다. 상당히 좋게 평가했다고 느꼈다.

 

나보다 내공이 훨씬 깊은 분들이라 그런가?

내가 스쳐지나간 부분들에 대해서도, 감동을 느꼈기에 그럴까?

 

읽기 전에는 기대되는 추천사였지만, 읽은 후에는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다.

 

덤. 요즘 인기 있는 책 <숨결이 바람 될 때>(폴 칼라니티) 추천사를 한 번 보시라.

그런 추천사는 사람을 그저 지나가게 하지 못한다.

아직 그 책을 보지 못했는데, 언젠가는 꼭 봐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