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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술
제프 고인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6년 3월
평점 :
책 고를 때, 추천사를 잘 살펴본다.
어떤 경우는 읽지도 않고 추천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추천이지만 도리어 읽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가끔 아 이건 정말 엄청난 추천사다, 꼭 살펴봐야겠다 싶은 책도 있다.
(최근에 <몸은 기억한다>가 그랬다. 추천사 때문에 읽었는데, 정말 괜찮았다.)
이 책 <일의 기술>도 순전히 추천사 때문에 끌렸다.
사실 저자 제프 고인스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추천사들이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귀한 책을 만났다’,
‘얼마나 많은 부분에 공감하며 밑줄 그었는지’,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고... 강력하게 추천’
‘최고의 책 중 하나’, ‘나의 관점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책’
저자가 강연가이자 저자, 파워 블로거라고 하는데 정말 글을 잘 쓴다.
술술 읽힌다. 내용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편안하게 스며든다.
이게 이 책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1장 제목인 ‘삶의 소리를 들어라’는 말은 퀘이커의 격언이다.
이를 책 제목으로 삼은 책이 파커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다.
이 책에서도 인용하고 있다.
두 책을 비교하며 소감을 나누려 한다.
파머의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내용이 새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책을 안 본 사람이라면, 소명에 대해 분명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 <일의 기술>은 꼭 한 번 읽을 책이다.
소명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으며, 진정한 소명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준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맨 앞에
“한밤중에 깨어나 ‘지금 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일까? 물으며 잠을 설쳐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라고 적혀 있다.
정말 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하는 사람이 읽기에 좋다.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과 똑같지?’ 절절하게 공감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갈 것이다.
아주 심각하게 소명을 고민하거나 큰 전환을 겪는 분이라면 파머의 책을 보시라.
하지만 아직 소명으로 인해 잠을 설치지는 않는 분들은 <일의 기술>을 읽으시길 권한다.
<일의 기술>이 좀 더 예화도 다양하고, 오해를 바로 잡으며, 소명에 대해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각 장마다 시작할 때 ‘기존 생각’을 적어 놓고, 화살표치고 저자의 말을 쓰는데 이게 매우 좋다.
‘소명은 무엇이다’하고 말하는 것보다도
‘무엇은 소명이 아니다’라고 해야 아닌 것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훌륭하다.
교회에서 청년들이 함께 읽기에 참 좋다.
이 책을 바탕으로 소명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해나가면,
공동체의 소명을 발견하며 관계가 훨씬 깊어질 것이다.
(반면 파머의 책은 혼자 읽기에 좋다.)
소명은 과정이다. 직업이 아니라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의 자세다.
흥미나 소질보다도 성숙해지도록 이끄는 통로다.
이 말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잘 살고 있다.
하지만 잘 모른다면, 얼른 이 책을 보시길.
소명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간다면, 그만큼 지나온 날이 아깝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