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 노장사상으로 배우고 황제에게 듣는 몸의 원리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올 해 몸 수련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았다.

작년부터 시작한 태극권을 꾸준하고, 집중해서 해가려고 한다.

그렇게 하여 알아보다보니 ‘호흡’이란 주제로 관심이 이어졌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도 ‘호흡’ 때문이다. 12강 중 2강에서 호흡을 다룬다.

기, 음양, 오행, 상생과 상극, 칠정과 정기신 등을 다루는데 이 중 호흡이 2강이다.

기(氣) 다음이고 음양보다 앞선다. 그만큼 호흡을 중요하게 다룬다.

 

왜 호흡이 중요한가?

물과 밥은 안 먹어도 며칠 살 수 있다.

하지만 호흡은 5분만 하지 않으면 죽는다. 생명의 기본 활동이다.

기(氣)가 사람의 근본인데, 맑은 기가 들어오고 탁한 기가 나가는 게 호흡이다.

 

이토록 호흡이 중요하건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호흡(흉식/얉은 호흡)을 하고 있다.

호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복식 호흡을 통해 숨을 깊게 쉬어야 한다. 특히 내쉬는 걸 오래하는 장출식을 해야 한다.

 

이 외에 이 책을 통해 중요하게 느낀 두 가지는 ‘침’과 ‘오행의 상징성’이다.

입 안에 있는 침은 매우 중요하다. 뱉을 게 아니라 고이 모셔야 할 소중한 존재다.

 

오행(五行)이란 ‘우주가 움직이는 다섯 가지 운동방식’이다.(131쪽)

목, 화, 토, 금, 수, 즉 나무, 불, 흙, 쇠, 물은 오행이 아니다. 이것들은 오재(五材)다.

오행은 상징이고, 구체적 사물이 아니다.

그래서 기(氣)를 붙여서 목기, 화기, 토기, 금기, 수기로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동양사상, 특히 황제내경을 쉽게 풀이하여 준다.

저자는 황제내경이 노자의 철학을 의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라고 한다.

중간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그리기에 적절한 입문서다.

 

서양 사상과 비교하여 다룬다.

(서양) 해부학과 (동양) 한의학의 차이는 죽은 걸 다루느냐, 살아있는 걸 다루느냐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또 서양의학은 부분만 보지만, (분리된 부분체의 집합)

동양의학은 전체를 본다. (통합된 유기적 전체)

 

서양의학은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그것만 본다. 이비인후과에서.

이후에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그때 안과에 가서 그것만 치료한다.

하지만 동양의학은 건조증이 생겨나는 근본 원인을 살핀다. 이게 큰 차이다.

 

동양에서는 2000년 전에 깨달은 것들을, 서양에서는 불과 얼마 전에 인식하게 된 것들이 많다.

동양 사상의 뿌리 깊은 전통과 탁월한 지혜에 자부심을 갖고, 서양 사상의 한계를 들여다보면서도,

동시에 서양의 장점도 간단하게나마 기술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피노자, 아인슈타인, 양자역학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외에 서양 전통 사상의 장점도 같이 언급되면 더 좋겠다)

 

 

저자 소개를 보니 하남에서 고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록을 바탕으로 책을 엮어 내는 것 같다. 술술 잘 읽혀서 좋다.

강연이 계속 이어진다면, 또 다른 책이 이어서 나올 것 같다.

다음 책도 기대된다.

 

한편 이 책은 몸 수련에 중점을 둔 책이 아니다.

그건 내가 찾고 적용해야 할 몫이다.

다음엔 실제적인 몸 수련에 대해서도 책이 나오면 좋겠다.

 

책 후반부에서 ‘3일 배운 것을 3년 익혀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배운 것들을 몸에 익도록 잘 실천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사상을 통합하는 ‘켄 윌버’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점이다.

이 책도 양자 역학 등 비교적 최근 사상(20세기)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참고문헌을 보니 최근 책들도 상당히 있다.

저자가 지금도 성실히 공부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러니 궁금하고, 기대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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