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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탁월한 기획물이다.
위대한 현자 19명을 다루는데, 그건 사실 눈에 띌 일이 아니다.
저자를 두 명씩 둔 게 돋보인다. 특히 차정식과 김기석, 눈에 띄는 저자다.
그런데 그 둘이 함께 답하는 질문도 있다. 이 자체로만도 충분히 흥미를 끈다.
둘의 언어적 표현은 남다르다. ‘공변’, ‘원융’ 등 잘 안 쓰는 단어도 종종 쓰고,
‘구경적 삶’, ‘반지빠르고 이악스러워서’ 등 처음 보는 표현도 만난다.
서평인데, 딱히 내용을 소개할 건 없다. 각별하게 인상적인 건 없었다.
다른 책에서 이미 자주 접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10쪽 정도의 짧은 분량 때문일까?
깊게 설명하지 못한 대신 간결하게 다듬어진 맛이 있다.
‘행복’에 대해 두 저자가 따로 설명하는데, 두 글의 결론이 팔복으로 모아지는 점이 주목됐다.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한 결론. 그러나 맛은 분명 다르다. 읽어보고 직접 맛보시라.
관심 가는 질문들이라도 한 번 찾아볼만 한 책이다.
‘노동’에 대해서도 17번째, 20번째 각기 다른 질문인데,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
차이점과 유사점을 발견하는 게 이 책의 재미다.
읽다보면 두 저자 중 한 명의 글을 더 선호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저자의 책들을 따라 읽어가는 것도 좋으리라.
(나는 예전에 <삶의 메시지다>를 읽으며, 책의 한계를 느꼈다.
글을 그보다 더 잘 쓸 수 없겠다는 말이다.
책이 삶은 아니다. 살아내는 게 알짬이다. 이런 말을 할 정도로 훌륭한 저자다.)
인생교과서 예수인데, 저자들이 예수는 아니다. 예수를 해석한 사람들이다.
아니 그보다는 예수를 계승하려는 제자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각각의 자리에서 새로운 빛으로 예수의 정신을 밝혀준다.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답해보자.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질문도 이어서 해보자.
이 책을 도구 삼아 더 깊게 파내려가서, 우리의 빛도 발견해가자.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생각도 변할 텐데, 나중에 다시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이 기획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기대된다.
그런데 한 가지, 여성 인물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
플라톤은 위대한 사상가이지만, 오늘날 시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여성 인식을 지녔다.
그러한 실수/한계를 플라톤 아카데미가 넘어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