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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선의 어싱캠프
홍영선 지음 / 화남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함께 일하며 알게 된 선생님을 통해 이 책의 저자, 홍영선님과 볶은 곡식에 대해 들었다. 그 선생님께 배운 것이 많았는데, 강원도 원주에 가서 볶은 곡식 먹어보고 강의도 들어보라고 하셨다.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될 거라며 몇 번을 말씀하셨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제 한 번 가볼까 싶었다. 그러다가 이 책이 나온 걸 알게 되어 일단 책부터 읽게 되었다. (‘홍영선 볶은곡식’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이비 이단 같지만 분명 통하는 게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성경에서 금과 은, 놋으로 성소를 지은 것을 양자역학으로 풀어낸다. 인체를 전자기기로 보며 설명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설득 근거가 있다. 저자 말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이기에 반갑게만 느껴질 순 없을 거다. 자기가 해왔던 관성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니까. 또한 고전역학의 한계를 말하며 등장한 양자역학을 충분히 이해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도 ‘모든 물질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지닌다’는 말을 수용하긴 하지만 잘 모른다.
저자는 성경을 근거로 말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일명 안식교의 창시자인 엘렌 화잇이 자주 인용된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성경을 인용하는 것도 꺼림직할 것이고, (제도화된 기독교에서 이단이라고 간주하는) 안식교 창시자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반복되는 것도 망설여질 것이다. 어떤 이는 저자에게 ‘당신은 진리이거나 고단수 사기꾼이다’(126쪽)고 말했다는데 그 말이 이해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둘의 중간쯤이라고 본다. 자기 철학과 경험을 가지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하지만 저자의 입장은 일관되다. 건강은 이론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거다. 아무런 체험 없이 논리적으로만 설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원리를 다 몰라도 된다. 직접 은반지를 껴보고, 볶은 곡식을 먹으며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직접 겪어보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감이다. 믿거나 말거나의 영역은 차치하고, 실제 변화가 있느냐 마느냐로 따져야 할 것이다.
자연에서 사는 것이 으뜸이지만, 그런 조건이 되지 않는 도시인들이 많다. 그들이 도시에서도 어싱(접지)하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잘 알려준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은 은 장신구를 몸에 하고, 볶은 곡식을 먹고, 저녁을 먹지 않는 거다. 조금 더 해본다면 냉수욕을 하고 은사 패드에서 자는 거다. 제품들이 30~40만원하여 책만 읽고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서 변화를 감지해가거나 한 번 캠프에 참여해보면 감이 잡힐 것 같다.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양자역학에 관심 있는 분, 건강에 관심 있는 분, 지금 몸이 안 좋은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라.
이 책을 읽고 저녁 식사량이 상당히 신경 쓰인다. 하지만 내가 접한 건강 관련 책에서는 모두 저녁 식사를 적게 하라고 말한다. 현미가 중요하다는 것도 공통되지만 섭취 비율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소화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식, 특히 저녁 식사에 대해서는 한결 같다. 인상적인 책의 일부를 남기며 글을 맺는다.
“늦은 밤에 아이에게 음식을 주는 것은 가장 잔인한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모든 병에 적용되는 가장 좋은 치료는 백 명의 의사를 찾기 전에 우선 저녁을 굶는 것이다” (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