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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씨의 친절한 나물 밥상 - 365일 내내, 저염.저칼로리 나물 먹기 프로젝트!
안영숙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고 약간 의아했다. 내용은 차치하고, 크고 두툼한데다가 나물 사진이 전부 살아 있다. 그런데도 책 정가가 16,800원이다. 왜 그럴까,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싶다. 아마도 널리 보급하려는 저자와 출판사의 의도가 아닐까 헤아려본다.
나는 나물 반찬을 좋아하지만, 실제 해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군가 해주는 반찬을 주로 먹었다. 안 해봐서 그런 게 가장 큰 이유다. 안 해보니 할 줄 모르는 거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 간단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사실 몇 가지만 해보면, 나물과 약간 익숙해지면 다른 것들은 어렵지 않게 응용할 수 있겠다. 또 이런 실용서의 특징은 ‘실제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를 탈 줄 알고, 붓글씨를 쓸 줄 아는 게 중요하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고, 붓글씨 쓰는 방법을 아는 건 부차적이다. 아는 것은 껍데기라면 하는 것이 알짬이다.
반찬, 밥상 관련한 책이 여럿 있기에 이 책의 장점과 특징을 짚어본다. 먼저 계절별로 나물을 나눈다. 건강 밥상을 꾸리려면 먼저 제철 밥상이어야 한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시도 때도 없이 먹는 밥상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사실 이는 나물보다 과일이 주로 문제가 된다. 나물은 말려 먹을 수 있기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래도 제철에 나는 나물을 알고 먹는 건 지당한 일이다.
또한 해초류와 묵나물을 따로 설명해준다. 산나물 뿐 아니라 파래, 톳 등의 해초류도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묵나물은 소화가 잘 되고,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를 덧붙여 설명해주기에 책이 보다 풍성해졌다.
한 가지 나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요리를 소개한다. 다양한 요리 방법을 보면서 책에 나오지 않은 방법도 상황에 맞게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좋아하니까 먹기 마련인 반찬도 있다. 책에서는 각각의 효능도 설명해주어서, 보다 음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좋다. 몰랐던 반찬도 이참에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고, 언젠가 해보리라 마음 먹게도 된다.
내가 스승으로 삼는 한의사 선생님이 제안하는 식사법이 있다. 3가지를 피하자고 하신다. 육류, 인스턴트, 밀가루. 그럼 뭐 먹고 살지? 밥과 나물! 특히 현미(玄米)가 백미(白眉)다. 반찬 중에는 일상적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보약이다. 쑥, 민들레, 돌나물, 고구마줄기, 깻잎 등 밭에서 쉽게 만나는 친숙한 식물들이다. 덕분에 화학조미료 없이도, 고기 없이도 충분히 맛있게 먹고 살 수 있다.
이 책은 건강한 밥상을 차리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반찬을 별로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책 한 권이 있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한 밥상을 먹을 뿐 아니라 안 해본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 여기에 ‘한살림’ 같은 생협에서 친환경 유기농 나물을 구입하여 먹는다면 더욱 좋으리라.
더욱이 이 책은 소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같고 ‘저염’으로 설명해준다. 김치가 건강 식품이지만 맵고 짜기에 경우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처음엔 입맛에 안 맞아도, 길게 보면 싱겁고 단순 소박한 밥상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보다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나물에 보다 관심 있는 사람은 오현식님의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을 참고하면 좋고, 건강한 식사법에 관심 있는 사람은 손영기 한의사의 <먹지마 건강법>을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