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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정리 해부도감 - 정리수납의 비밀을 건축의 각도로 해부함으로써 안락한 삶을 짓다 ㅣ 해부도감 시리즈
스즈키 노부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3월
평점 :
보통의 정리 책들은 효율적이고 깔끔한 수납방법을 말한다. 주거 정리를 말하는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이다. 주택 설계할 때부터 공간배치를 잘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어지는 말이 “아무리 청소해도 금세 어질러진다면 그건 집을 설계한 사람의 책임이다”는 것이다. 집 설계자에게 정리의 책임을 묻는다.
집을 직접 시공하는 나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말이다. 내 책임의 범위가 더 넓어진 것 같다. 특히 정리에 대한 부분은 건축할 때 드러나는 부분이 아니다. 수납을 고려하든 안 하든, 아니 고려하지 않았을 때 설계-시공하기는 더 편리하다. 그냥 하던 대로 쉽게 하면 되니까.
그래도 집에 사는 사람이 만족하고 여유롭게 지내기 위해서 내가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이 책 내용을 잘 이해하면 보다 잘 설계-시공할 수 있으니 요긴하고 고맙기도 하다. 주거 정리는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 책을 통해 시야가 조금 넓어진 것 같다. 고민과 연구를 이어가며 보다 조화롭고 정연한 집짓기를 하고 싶다.
현관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더 고려해보게 되었다. 또 창고든 작업공간이든 어지러워도 되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는 봉당 같은 공간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유익했다.
TV나 소파를 사용하지 않고,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나에게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읽었다. 화장실에 대한 부분은 일본과 문화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적인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가볍게 일독해보면 좋을 책이다. 앞으로 ‘해부도감’ 연속물이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는데 은근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