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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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성숙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가?"

작년부터 주요 관심사가 된 질문이다. 몇몇 사람의 답을 들어봤다. 독서를 한다는 경우가 많았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무 것도 안 한다는 이야기도 더러 있었다.

어떻게 성숙해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묵상을 적는다. 예전에는 가끔씩 했는데, 매일 일어나자마자 한다. 다른 일을 먼저 하면 결코 성경을 읽을 수 없다. 성경부터 읽고 시작해야 그날 성경을 읽을 수 있다.

그 전후로 내가 '온몸기도'라 이름 붙인 절 명상도 10분 정도한다. 몸 쓰는 일을 주로 하기에 몸을 푸는데도 상당히 좋다. 절을 하면서 마음과 호흡이 차분해지기도 한다.

낮에는 낮잠을 잔다. 5분이라도 누워서 쉰다. 이때 참 꿀맛 같다. 그 맛에 일한다고 말할 정도로 좋다. 때로는, 아니 늘 잠이 보약이다. (책을 보며 잠을 중요하게 여겼던 데카르트에게 상당히 공감됐다)

밤에는 일기를 쓴다. 가끔 밀리기도 하고, 자주 쓰기 싫다. 자주! 하지만 쓰다보면 새로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트인다. 내가 이런 말을 썼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짧고 간단하게라도 계속 쓰려고 한다.

내가 해볼 수록 다른 사람들은 어떤 습관을 갖고, 어떻게 자기 수련을 해나가는지 더 궁금해졌다. 습관과 수련이 성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신념도 생겼다.

그러던 중에 이 책 <리추얼>을 만났다. 하루를 보내면서 '의식'처럼 행하는 행동이 있는지를 물으며, 여러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습관-수련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정말 반가웠다. 사람들을 만날 때 물어보긴 하지만, 더 많이 듣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어느 방식만이 옳을 수 없다.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뿐이다. 일찍 일어나든(조나단 에드워드) 늦게 일어나든(르네 데카르트), 작업시간 낮이든 밤이든, 규칙적이든 무규칙적이든 그 사람에게 맞으면 되는 거다.

책 날개를 보면 이 책은 독자에 따라 역사서가 되기도 하고, 자기계발서가 되기도 한다는데 둘 다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책이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기에 그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봐도 좋고, 주제별로 읽어봐도 좋다. 또한 161명의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각각 짧다. 1~3쪽 분량으로 다루어진다.

한편 저자인 메이슨 커리가 이 책을 쓰게 된 맥락도 흥미롭다. 일하는 게 버거워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일하는지 찾아봤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그걸 모아 이 책을 냈다. 글을 모으는 작업 자체가 하나의 '리추얼'이 된 것이다.

우리의 '리추얼'은 무엇인가? 아마 이 글을 보고, 이 책을 볼 사람에게는 독서가 리추얼이 아닐까 싶다. 보다 성숙한 삶을 살아보고 싶고, 다양한 방식을 찾아보고 시도해보고픈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라.

덤.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김정운님의 추천사도 이 책을 고르는데 영향을 주었다. 책 앞부분에 2쪽 짜리 추천사가 있는데, 이거라도 보시라. 올림픽 메달보다 일상의 사소한 반복이 더 의미있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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