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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 - 역사와 사회를 이끄는 30가지 사상의 향연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안광복’ 이름을 여러 번 들어본 저자다. 왠지 느낌이 좋았다. 직관적으로.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간결하고 명료한 글맵시가 맘에 든다.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싶다.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를 올해 안으로 접하고, <철학의 진리나무>, <철학 역사를 만나다>, <열일곱 살의 인생론> 등도 슬쩍 건드려보고 싶다.
사실 이 책을 고르게 된 것도 저자의 영향이 컸다. 그는 고등학교 교사다. 학생들과 부대끼며 어떻게든 입시에 찌든 현실을 돌파하려 애쓰지 않을까? 철학적으로.
한편 한겨레와 경향, 조중동에 글을 쓴다. 골고루 쓴다. 이로 인해 겪는 일들을 책 시작하며 말한다. 할아버지에게 전화 와서 한겨레에 글을 쓰는 ‘좌파 지식인’이라며 혼나기도 하고, 조중동에 글을 쓰는 ‘수구 세력’이 되어 악수를 거부당하기도 한다.
좌-우의 골이 깊은 우리 현실. 이러한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저자는 사상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며 서로 이해하자고 한다. 증오와 폭력, 상처를 공감과 화해, 치유로 바꿔 나가길 바라며 쓴 책이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이러한 저자의 자세와 문제의식이 더 좋았다.
이 책에선 30개의 사상들을 배운다. 대략 10쪽 이내로 소개된다. 사상의 핵심 내용들을 분명하게 전달해준다. 다른 사람에게 맥락을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마오주의는 나도 책 읽어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마오주의가 무엇인지, 마오쩌둥의 생애와 그가 말한 이론에 대해서도 짧고 굵게 만났다. 그러고 나니 마오주의에 대한 그림이 명쾌하게 그려졌고,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줄 수도 있다.
실존주의와 사르트르, 오리엔탈리즘, 파시즘 등 많이 들어봤지만 그렇다고 정작 잘 알고 있지는 못한 사상들이 많다. 책 제목처럼 교과서에서 만나긴 했는데 딱히 기억나진 않는 사상들이 많다. 그런 사상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면의 한계로 인해 깊은 설명은 어렵다. 하지만 ‘철학화두’라는 마지막 질문을 통해 여운을 남기고, 더 읽을 도서를 3권씩 소개해주고 있다. 그걸 따라가면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거다.
저자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아래의 누리집이 뜬다. 저자 소개에 메일 주소도 적어 줬는데, 독자와의 소통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하긴 독자와의 교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이러한 책들을 왜 쓰겠나. 반가운 저자와 책을 만나 좋았다.
http://www.joongdong.hs.kr/default.asp?id=t_timas70&code=high_cyberLecture&item=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