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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건축 커뮤니케이터 조원용 건축사가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건축이야기
조원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건축은 생활과 밀접하다. 건축 없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데 건축을 의식하고 살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 산소와 물이 생명에 필수적이지만, 그것의 개념과 필요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내듯이.
이 책은 건축이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인문학적으로 살피기도 하고, 건축 구조에서 살피기도 하고,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또한 한옥을 살펴보며 우리 조상의 지혜를 말해주고,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 건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한편 저자는 이런 책을 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을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 장은 청소년에게 해주는 말들로, 건축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에 좋은 조언이 쓰여있다. 더불어 ‘조 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건축은 머리 속으로 생각/설계한 것을 손으로 구현하는 예술이다. 아이들이 직접 건축을 해본다는 건 상상력과 창조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이 책 곳곳에서 우리 전통건축인 한옥의 뛰어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추운 지방은 난방에 신경 써야하고, 더운 지방은 통풍과 습기제거를 잘 해야 한다. 보통은 하나만 갖추기 마련인데 한옥은 온돌로 난방을 하고, 마루를 이용해 환기하며 습기를 피한다. 우리는 냉난방이 함께 이루어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두 가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축은 드문 방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기에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50~60도에 이른다. 그렇기에 건물이 오래가기 쉽지 않은 환경 조건이다. 하지만 흙과 나무로 집을 지으면 자체적으로 수분 조절을 하기에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시멘트 콘크리트는 처음 강도는 어마어마하게 강하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으며 내구성이 약해지고 결국은 수명이 30년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한옥은 수 백 년에 이르기도 한다. 한옥과 친환경 재료의 지혜와 필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내가 건축을 시작한지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건축을 하면서 느끼는 건 한 번 지어 놓으면 적어도 오랜 시간 건물이 유지되기에 신중하게 잘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공할 때 잘 해야 하자도 없이 오래 잘 쓸 수 있다. 좀 더 쉽고 빠르게 짓기 위해 화학물질을 쓴다든지, 철과 기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느리더라도 전통건축 방법은 더 오래 쓰고, 친환경적으로 지낼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건축 현장에서 참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 더 공부하여 아름다운 건축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