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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수업 - EBS 부모가 달라졌어요
EBS 부모가 달라졌어요 제작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엄마의 단호함은 어떤 양육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화를 내는 것을 단호한 태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단호함이란 ‘안 된다’라는 말이 아이에게 잘 전달되어 결과적으로 문제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힘이다. 이런 단호함으로부터 아이들은 허용과 한계 그리고 규칙을 익힌다. 결국 먼 훗날 사회 속에서 타인과 살아갈 준비를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84쪽
이 글을 보고 책을 선택했다. 단호함, 내게 절실히 필요하기에..
나는 부모가 아니라 교사다. 초중등 대안 학교에서 학생들과 주 5일을 함께 지낸다.
전체 학생이 20명이라 깊게 만날 수 있다. 학생들의 장단점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학생들과 생활하며 웬만하면 잔소리나 개입을 하지 않으려 한다.
학생들이 억울하게 느낄 수도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잘 해결해나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때가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조율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는가?
말은 맞게 하더라도 학생들이 내 말을 잘 듣는가?
권위로 내리 눌러서 따라오게끔 하는 것인가, 설득과 신뢰로 따르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계속 남는다.
잘 안 될 때면 나의 한계를 절감하기도 한다.
육아를 하진 않지만, 육아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혼내야 할 때 혼내고, 격려해야 할 때 격려하고, 넘어가야 할 때 넘어가고.
이러한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성숙한 양육인 것 같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마다 3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모두 9가정이 나온다.
1부인 ‘단호한 부모’ 때문에 이 책을 읽은 것이고, 그 자체로도 많이 배웠지만
2,3부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의 문제는 결국 부모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였고,
부모의 문제는 부부의 문제와도 직결되었다.
부부 관계 문제의 뿌리는 개인에게, 개인의 과거에 있었다.
어느 것 하나 떼어놓을 수 없이 서로서로 다 연관되는 것을 새삼 느꼈다.
2부에서 이것을 잘 밝혀준다.
특히 재미있던 이야기는 마지막 9번째 사례다.
양육에 관련된 책과 방송을 많이 본 엄마가 그대로 따라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경우다.
감정을 읽어주는 게 필요하고 또 중요하지만,
기계적으로 적용하다보면 아이들도 겉으로만 대답하게 된다.
양육서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이야기다.
중간중간 나오는 전문가의 말도 참 좋았는데,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중요한 이야기를 정리해줘서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었다.
그 부분을 꼼꼼히 메모하여 자주 봐야겠다.
생각하는 의자가 필요한 시점, 주의해야 할 점 등
실제 생활에 유용하게 필요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자세히 나왔다.
육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라면, 육아를 잘 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참 좋은 책을 만나 주변 다른 교사들에게도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