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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영원한 자유인, Che Guevara
마리즈 샤를, 장-프랑수아 샤를 지음, 올리비에 보즈니악 그림 / 솔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은 잊지 말아줘.
때로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을지 몰라도,
누구도 우리의 마음 만큼은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29쪽)
1. 군복무하던 시절이니 거의 10년이 지난 일이다.
물품을 보관하는 함(관물대)에 [체 게바라 평전]을 꼽아 놨다.
책 커버 자체도 참 빨간 책이었다.
그걸 본 장교가 약 3분 정도 뭐라뭐라 했다.
상당히 친했기에 내게 직접 말한 건 아니고,
혼잣말 하듯 '젊은 애들이 뭣도 모르고 이런 책 본다'며 '세상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
한편 그 책을 군대에서, 그것도 관물대에 버젓이 놓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세상 좋아졌다'.
6,7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80년대만 해도 불온서적 소지로 잡혀갈 수 있는 책이니 그렇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를 주무대로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혁명을 꿈꾸는 삶과 사상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의 삶을 말해주는 만화가 출간됐다. 반가운 일이다.
그의 삶에 대해 선입견을 갖기보다, 일단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2. 1928~1967, 40년을 살다간 남미 청년의 이야기.
체는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의 애칭으로, '어이 친구'라는 뜻이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했지만 쿠바 시민이 됐고, 남미를 자신의 나라로 여겼다.
의학을 공부하고, 남미대륙을 여행하고 나서 남미의 현실에 대해 자세히 깨닫게 된다.
혁명군에 참여하고, 훗날은 쿠바에서 농업부 장관, 국립 중앙은행 총재, 법무부 장관 등을 맡았다.
그는 억압받는 백성들의 자유를 위해 아프리카인 콩고에 가기도 했고,
결국 그가 숨진 건 볼리비아에서 투쟁을 돕다가 그랬다.
3. [체, 영원한 자유인]의 시작은 체의 죽음부터 시작하여 시점의 변화가 많다.
또 책이 48쪽 밖에 되지 않는다. 20~30분이면 다 읽는다.
체의 삶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약간 헷갈릴 수도 있고, 충분한 설명이 안 될 수 있다.
2번은 봐야 이해가 더 될 것 같다.
책 분량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4. 그 당시는 식민지 경험과 독립이 생생할 시기다.
독재자가 등장하고, 그걸 돕는 세력들이 맞물려 있는 때다.
지금의 관점으로 볼 게 아니라 당시의 관점으로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책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다.
이 책은 이념서적이 아니다. 경제서적이다. 어떤 현실이 있었는지 쉽고 밝혀주는 책이다.
그러한 시대 배경을 잘 이해하고, 체 게바라의 삶을 들여다 보면 좋겠다.
다양한 사유를 하지 못하게 했던 과거와 자유로우나 현실에 사로잡힌 현재가 겹쳐져 보인다.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돌파해갈 것인가?
체의 삶을 접하며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순간을 살더라도 후회없이 살아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