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힘 - 호감 가는 사람들의 5가지 대화 패턴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류두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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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솔깃한 책이다. 책에서 몇 가지 사례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잘 밝혀준다.

 

<잡담의 힘>에서 새롭게 주목된 점은 저자의 직업이다. 저자는 의사다. 그 중에서도 ‘산업의’라고 한다. 매월 40개 이상의 회사를 방문하여 직원들과 만난다. 그들의 정신건강과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의미있고 필요한 직업이다. 우리나라에도 실질적으로 정말 많이 필요해보인다. 동시에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 전반에 관한 진료도 보는 의사다.

 

역시 직장에서 힘든 건, 일보다도 관계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 그런 거다. 스트레스 없이 만날 수 있는 요령, 바로 잡담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코 잡담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에 대한 비법이 담겨 있다.

 

주로 가벼운 관계에서 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은 듯 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보면, 가까운 관계에서도 뭐 얼마나 진지한 이야기를 하나. 잡담하는 게 우리 일상에서 참 많은 시간과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니 어찌 보면 우리 일상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사람은 이러한 소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표정을 어떻게 하는지, 목소리를 어떤 기운으로 내는지에 대한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호감을 갖는 방법에 대해서 잘 말해주는 책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들에 대해 차근하게 알려준다. 내 모습도 내가 어떠한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이 책은 자기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비호감적인 부분을 덜어내고, 편안하게 관계 맺을 수 있게 도와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지나친 수다를 막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었다. 나는 평소에 ‘말이 많다, 길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왜 그런 것일까? 말을 하고 싶어서 계속 하는 게 아니라 나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내뱉는 건 아닐까? 그러다보니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고, 말실수의 위험이 커지는 거고..

 

이러한 심리상태는 인정 욕구가 강해졌을 때, 침묵을 두려워할 때라고 알려준다. 와, 맞다. 내가 인정받고 싶을 때, 말이 많아진다. 내가 스스로 자신감을 갖지 못할 때, 오히려 말이 많아지게 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처럼.

 

정말 쓰라린 통찰이다. 이 말 한마디로도 이 책은 내게 매우 값진 책이다. 나의 말투와 심리를 돌아보게 만든 책, 말하기와 관련하여 고민하는 이들에게 무척 유익할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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