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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2호 : 무해한 버림 - 2021.가을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이런 책을 본다. 이걸 책이라 해야 하나, 잡지라 해야 하나. 아, ‘매거진’이라 부르는 듯 하다. 많은 이들이 생태를 주제로 기고했다. 특히 나는 쓰레기에 관심이 가서 더 읽게 되었다.
쓰레기는 나에게도, 지구에게도 참 부담스러운 존재다. 내가 생산하는 것들이 쓰레기가 되지 않길 바라고, 지구상에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 그러한 생태적 삶을 사람들이 점차 지향하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이 얼마나 널리 읽힐지는 모르겠으나 만드는 이들의 그 마음만큼은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
창간호는 보지 못 했는데 그 주제는 ‘기후 위기’였던 것 같다. 그에 이어지는 쓰레기 문제를 앞부분에서 다룬다. 우리가 어떻게 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그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잘 밝히고 있다. 짧게짧게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서, 짧은 시간에도 풍성하게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쓰레기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무엇을 얻고 버릴 수밖에 없다. 뭔가 유익해지기보다 무해해지자는 말이 공감된다. 내가 뭔가 지구를 이롭게 하는 것은, 해롭게 하는 걸 깨닫고 줄이는 길이다. 우선은 각성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아는 게 필요하다.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배출하는 1일 쓰레기양이 조금씩, 아니 많이 늘고 있다는 거다. 2013년에는 0.94kg 이었는데 해마다 계속 늘어나서 2019년에는 1.09kg이다. 겨우 150g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1인 1일이라고 보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5,000만 명이 365일 내놓는 걸 계산해보라. 0.15kg x 5,000만 명 x 365일 = 273750만 kg = 2,737,500톤으로 계산된다. 총 쓰레기양이 그러한 게 아니라, 늘어난 쓰레기양이 그렇다는 거다. 와 정말 놀랍다.
이동학이라는 저자가 쓴 <쓰레기책>도 읽고 싶다. 그는 지금 쓰레기센터의 대표이자 한 정당의 최고위원이다. 쓰레기 문제를 푸는 방법은 ‘어깨동무’다. 연대의 다른 말이다. 서로 함께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푸는 거다. 이 실상을 알리고, 우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함께 머리 모아 고민하는 거다. 당장은 너무 막막한 문제라서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는 느낌?) 그래도 70억 바가지라면 좀 다르지 않을까?
생태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줘서 좋은 책이다. 널리 읽히길 바라는 잡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