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수전 폴락 지음, 서광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받고 놀랐다. 책이 상당히 묵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450쪽에 달하는 책 두께 때문에 그러했는데, 사실 읽어보면 내용이 더욱 묵직하다.

 

자녀양육으로 지친 부모를 달래는 책들이 적지 않다. 자기돌봄이라는 단어도 흔하다. 이 책도 그러한 수많은 책 중의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유달리 주목되는 점이 있다. 저자가 오랫동안 명상과 요가 수련을 이어온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학교와 연관된 단체의 창립자이기도 하고, 심리치료 연구소 활동도 했다.

 

정신 건강을 주제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을 위한 책을 내며 학술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현장에서 마음챙김과 상담활동을 하는 거다. 뭐 실제로 얼마나 그럴지 모르겠으나 외관 상으로는 활발하게 하고 있다.   

 

관건은 책 내용이다. 어떤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는가. 이 책은 글쎄, 장담은 못 하겠는데 나름 독보적인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 독보적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게 얼마나 알려질지가 미지수라는 거다.

 

육아를 주제로 했다. 그럼 이 책의 주 대상이 부모 등 양육자인데, 이들은 이미 현실에서 여러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관념적인 이야기는 호소력이 없다. 생생한 사례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원한다. 내공이 바로 드러나는 주제다.

 

이 주제를 다양한 사례를 끌어오며 풍성하게 나눠준다. 책이 두꺼워서 잘 들고 읽기 어렵기도 한데, 이 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자기 지식과 경험을 잘 녹여 냈기 때문에 독보적이라 표현했다.

 

그저 육아로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좋고, 명상/마음챙김을 해가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명상을 잘 아는 이에게도, 모르는 이에게도 육아라는 주제에서 어떻게 더 행복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를 배우는 알찬 시간이 될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