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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쫌 아는 10대 - 땀이 땅을 이기는 법 ㅣ 사회 쫌 아는 십대 13
오승현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이야말로 부동산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건강한 방안을 제시한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자기 이익에 영합한 이야기를 많이 할 뿐이다. 모두를 위해,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방법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바가 훨씬 가깝다.
저자는 그동안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치며 여러 책을 집필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보니, 부동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고, 그에 대한 해법을 찾아간 거다. 이를 알기 쉽게 잘 정리해주었다. 그건 이 출판사, '풀빛'의 힘이기도 하다.
풀빛의 책들은 그간 여러 권 봤는데, 성인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알찬 책들이 많이 나온다. 풀빛의 책들이라면 더 믿음이 가는 부분이 있다. 10대를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책은 반말로 구성됐다. 이 사실에 불편할 어른들도 있겠으나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다. 그만큼 더 친근하게 읽어가면 된다.
왜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문제일까? 불로소득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것 때문에 사람들이 몰린다. 실제로 몇 년 사이에 집값이 수 억이 오른다. 억? 정말 억 소리난다. 서울에 있는 신축 아파트 가격은 평생 벌기도 힘든 금액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땅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내가 돈을 냈다고 내 마음대로만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토지는 공공의 것이고, 토지에서 나오는 이익은 모두에게 돌려야 한다. 그게 바로 토지 공개념이다.
보유세를 더 거두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 거두기 좋은 조건이다. 그러다보니 삶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박탈감도 더욱 느끼게 되며, 이러한 문제들이 쌓이다보면 아이 출생도 자연히 꺼리게 된다. 살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 기득권의 반발을 무릅쓰면서? 그러려면 우리가 이 책을 읽고 각성해야 한다. 토지와 주거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야 한다. 나만 잘 사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 문제의 심각하고도 중요한 부분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10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한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집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잘 쉬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교과서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