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아이를 위한 엄마의 감정 공부 -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양선아 지음 / 리스컴 / 2021년 9월
평점 :
양육자라면 이 책을 한 번 보면 좋다. 자기 감정에 대해 깨닫게 하는 점이 많다. 완전 초고수의 느낌은 아니다. 아마 저자가 더 많은 시간 강의하며, 자기 이론이 형성되면 보다 자기 말을 더욱 자신있게 할 것이다. 지금은 그 과정 중에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쨌든 그 과정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툭툭 건드려지는 게 많다.
특히 저자의 장점은 본인이 성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그저 말만으로, 논리만으로 쓰인 책이 아니다. 많은 자기 경험, 사례 경험을 밑바탕에 깔아두고 책을 썼다. 공부도 부지런히 하는 게 느껴진다. 바라기는 더욱 풍부한 임상 경험과 더더욱 깊은 생명 통찰력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저자가 되길 바란다. 마치 정혜신 같은.. 그러한 전사가 되길 바란다.
정혜신은 아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인물이기에 비교하는 게 부적절할까? 아니다. 자기 길을 오롯이 걸어가며 현장의 언어로, 지친 삶에 생기를 부여하는 말들로 살아 움직인다면 그게 정혜신 같은 거다. 저자가 그런 작가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응원한다.
심장에 난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다. 상처는 시간이 흐른다고 아물지 않는다. 그냥 잊는 거다.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수치스럽고 아프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
저자는 바로 이 부분을 겨냥한다. 에둘러 가지 않는다. 먼저 우리 자신이 각성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면 아이들은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다. 누구의 폭력? 다름 아닌 양육자의 폭력!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가해지는 폭력을 멈추는 방법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거기에서 시작될 수 있고, 이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이 점을 명확하게 잘 밝힌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작가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마음 어두운 이들을 밝게 비춰주길 바란다. 그러면서 레벨이 더 높고 깊어져서 다른 학자들의 연구를 끌어오지 않고도 설득하고 감화시킬 힘을 얻길 바란다. 그렇게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