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0
데버러 와일즈 지음,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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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접근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고 효과적이다. 이러한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림책은 어른들보다도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즐겁게 읽었다. 아이 또한 매우 좋아했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으로 매우 유명한 작가다. 그러나 그의 책을 직접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그 책 안 봤다. 물론 그 책에서 DDT 살충제의 유독성을 널리 알린 건 익히 안다. 


그런 레이첼 카슨을 이 책에서는 '이모'로 상정한다. 와! 이게 진짜 좋은 접근이다. 조카 '로저'와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아이들은 레이첼 카슨의 관점이 아니라 로저, 즉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관점으로 이 책을 따라가게 된다.


로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아이다. 뭐 그렇게 특별할 게 없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한다. 좋아해서 자주 읽어달라고 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레 레이첼 카슨에 대해 잘 알게 된다. 레이첼 이모~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나와 친분이 있으면 아무래도 그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친분이 없어도 그럴 수 있다. 손흥민과 류현진에 친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연락할 길 없겠지만, 그럼에도 우린 열린 마음으로 응원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유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책 읽다보면 자연스레 자연과 가까워진다. 논리와 설득을 넘어선 다른 영역으로 만나는 거다. 공감이랄까.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의 접근 방식에 대해 매우 칭찬하고 싶고, 앞으로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야기를 억지로 꾸며쓰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적절히 창작하는 건 가능하지 않겠나. 팩트와 픽션이 결합된 팩션처럼. 


위인이라 하면 너무 거창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알면 좋을 사람, 관계를 맺어주길 바라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이런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 책은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으로 10번째 나온 책이다. 앞의 책들이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시리즈가 궁금해지고, 이 작가의 책도 더 읽고 싶어진다. 알찬 책들이 꾸준하고 활발하게 출간되고 널리 읽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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