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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최재천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4월
평점 :
우리는 사람 중심 세상에서 산다. 아, 물론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겠다. 사람 중에서도 소수자들은 대우받지 못하고 사니까. 다른 데로 멀리 나아갈 것 같아 그냥 줄여야겠다.
좌우지간 문제는, 나 외에 다른 생명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심하다. 특히 사람만 중요하고, 다른 생명들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영혼이 없다는 둥, 서로 소통이나 할 수 있겠냐는 둥. 그런데 떠올려보라. 개들이 짖는 것, 그건 뭔가 소통하는 거다. 그래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거다.
하지만 저자는 동물 뿐 아니라, 식물 그리고 미생물의 세계도 보여준다. 예전에 과학 시간에 배웠다. '공생' 그래 뭐 '기생'도 있었고, 그런 식으로 생물들이 살아갔지. 그게 박테리아일 수도 있고, 이렇게저렇게 더불어 살 수 있다. 어떻게? 서로 소통하면서.
사람들도 그런다. '꼭 말로 해야 돼? 눈빛으로, 몸의 기운으로 느낄 수 없어?' 사실 사람도 그런 거다. 언어는 일부다. 언어에 갇혀 있으면 더 넓은 것, 자연을 보지 못한다. 생명 감수성이란 말로 접근할 수 있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생명 감수성이 있어야 온전한 소통이 가능하다.
다른 생명들에 대해서도 생명 감수성을 갖고 지켜본다면, 보인다. 그걸 저자 '마들렌 치게'가 이 책에서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 정말 역작이다.
정치인들, 기업가들, 금융 관계자들이 이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 생명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대한 몸짓이 수없이 펼쳐지는지 느끼면 좋겠다. 돈, 권력, 명예가 전부 아니다. 결국 생명이다.
뭐, 그들은 그들이 알아서 살 거고, 우리들이 이 책 더 잘 읽길 바란다. 숲에 가고 싶어진다.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더 조심스럽고 가까이서 지켜보아야겠다. 이 책이 우리 사회의 교과서가 되길 바란다. 코로나의 위기를 생태문명으로 이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