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 분투기 - 내 교육을 방해한 건 학교 공부였다!
토니 와그너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책과 저자의 소개를 보면 좀 화려하다? 혹은 자극적으로 말을 잘 한다고 볼 수 있다. 소위 어그로를 끄는 책 선전으로 느껴진다. 학교 공부가 자기 교육을 방해했고, 퇴학 전문 문제아라고 하는데, 그는 계속 학교 교육의 자리에서 활동한다. 석사 학위도 받았고, 그 이후에도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있는 학교의 교장, 고등학교 교사, 사범대학 교수 등으로 활약했다. 비영리단체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기도 했으니 활동가라고도 부를 수 있다.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또 그가 다닌 학교들도 종류가 퍽 다양하다. (책에는 뒷부분-가르쳤던 내용보다 앞부분-저자가 배운 내용이 더 많은데 괜찮다. 재미있고 도움 많이 된다)


퀘이커라는 종교 교육 바탕의 학교, 하버드라는 말 그대로 가장 유명한 학교 등을 다양하게 다녔고, 거기서 느낀 유익과 한계를 흥미롭게 잘 버무렸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귀한 책인데, 우선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토대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선 이런 인물이 나오기가 대단히 어렵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사대적으로 수용할 건 아니지만, 우리가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 출간이 무척 반갑다.


재밌는 건 출간한 출판사가 '한문화'인데, 여기는 영성 관련된 책들을 흔히 내는 곳이다. 특히 현존하는 교육-영성가(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다) 파커 팔머의 책을 여러 권 낸 곳이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결은 다르지만, 교육이란 현장에서 자기가 겪은 걸 바탕으로 낸 책들이다. (특히 퀘이커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안교육에 관심 있는 이들, 교육-영성에 관심 있는 이들, 파커 파머의 책들을 좋아하는 이들이 볼만하다. 약간 들떠 있는 듯한, 설치는 듯한 글맛이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워낙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서 읽기에 봐줄만 하다.


다른 서평자가 지적했듯이, 아내의 이름이 달라진 부분이 의아하다. 파커 파머의 길과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게, 글에서 알게 모르게 거슬렸던 게 이런 저자의 기질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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