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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수면
마츠모토 미에 지음, 박현아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2월
평점 :
‘전형적인’ 일본 저자의 책이라고 말하게 되는 책이다. 그 말에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이런 형식의 책들은 딱 일본스럽다. 내용은 둘째치고, 책 편집만 봐도 그렇다.
물론 장점이 있다. 쏙쏙 들어온다.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각 장 말미에서 요약해주고, 맨 뒤에 부록에서 한 번 더 정리해준다.
한편 저자는 ‘수면 테라피스트’인데, 이게 뭔가 싶을 거다. 수면디톡스와 자세교정 전문 살롱을 운영 중이라는 건데, 이것도 일본 책 스럽다는 점에 속한다. 전공자나 의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자리 잡고 알려진 인물들의 책.
불편하고, 단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여하튼 이게 특징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식의 저자들은 많이 활동하기 어렵다. 야매, 무허가, 사이비 돌팔이라는 말 듣기 십상이기에.
일본에서는 뭐 쉽겠나? 이렇든 저렇든 나름 탁월한 성과를 거두니까 이렇게 책도 번역되는 거 아니겠나.
저자는 저자가 개발한 ‘농축 수면’을 통해 기존 수면 상식에 도전한다. 저자는 수면의 질을 높이면 일반 상식들은 별 의미 없다고 본다. 핵심은 잠의 질이고, 그걸 높이는 게 농축 수면이다.
근데 그 농축 수면을 하기 위해서는 그냥 잘 누워있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이 있다. 자세를 바로 하고 걷는다든지, 저녁에 당 섭취를 줄인다든지, 꾸준하고 규칙적인 습관을 갖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역시 요즘의 대세는 ‘명상’이다. 뇌피로를 풀고 깊이 잠 자는데 명상이 좋고, 휴대폰 전자파는 나쁘다. 새롭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든 저렇든 이 책 읽고 깊은 잠(농축 수면)을 잘 자는 계기로 삼으면 충분하다. 이 책 읽어보시길, 그리고 푹 잘 자는 방법을 체화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