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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 나쁜 리더는 없다 서툰 리더만 있을 뿐
기시미 이치로 지음, 류두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책을 처음 봤다. <미움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건 알고 있고, 그로 인해 새롭게 아들러 심리학이 주목받은 것도 알았다. 매우 유명한 책은 궁금하기도 하지만, 손이 잘 안 가기도 한다. 그러다가 저자가 '리더쉽'을 주제로 책을 썼다기에 호기심이 생겼고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근데 저자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철학자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고, 그걸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은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글쓰고 강연한 것을 토대로 엮은 책이다. 1부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2부에서 여러 개 반복된다. 만약 무명의 작가가 이렇게 책을 썼다면, 아마 편집 과정에서 많이 줄여졌을 거다. 하지만 이미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작가이기에 생략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구성을 통해 반복 학습을 하게 된다. (책이 237쪽인데, 여유로운 구성과 반복되는 이야기를 줄인다면 절반 가량의 책이 될 거다.)
이야기가 짧게짧게 이어지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읽어갈 때 시간이 좀 들긴 하는데, 이걸 정말 직장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볼까 하는 고민이 들기 때문이다. 실수를 반복하는 직원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존중하며 차분하게 지도해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저자는 그렇게 하라고 한다. 혼내면 직원은 위축되는데, 그럴 경우 문제가 또 반복될 거라고 말한다. 칭찬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럼 어쩌라고?
고맙다는 말을 하라고 한다. 고맙다는 말은 행위보다 존재 자체에 대한 인정이다. 있는 그대로 평가하면서. 리더와 직원의 관계는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다. 이런 면에서 참 따뜻한 책이다. '직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책이라고 봐도 좋다. 그래, 행복하면 일의 성과도 나쁘지 않으니까.
책의 백미는 마지막 질의응답이다. 질문이 대화로 이어지는데, 고민과 해법이 짧지만 무척 깊게 담겨 있다. 매우 맘에 드는 부분이고, 리더라면 이 부분만이라도 한 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