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백신의 놀라운 비밀 - 백신의 탄생에서 접종까지 한 권으로 읽는 상식 & 비상식 18
후나세 슌스케 지음, 김경원 옮김 / 중앙생활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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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세계 흐름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제 입가리개, 손소독, 거리두기 등은 일상화됐다. 개인 뿐 아니라 지역 경제, 수출입 무역에서도 영향이 크다. 특히 여행/항공 산업에서의 충격은 어마어마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는가? 백신이 있으면 해결될 일인가? 그런데 그 백신은 안전한 것인가?

명절에 가족들도 만나기 어려운 이 상황에서, 학교도 휴교되고, 가게도 문을 닫는 이 때에, 자연스레 이러한 질문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 오늘날 '문명'에 대한 성찰과 함께..

 

이 책은 2014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 쓴 책이 아니다. 이전에 백신을 연구 개발하는 것과 코로나 백신은 차이점도 있지만, 좌우지간 백신은 백신이다.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부작용을 사례를 역사적으로 정리하여 언급한다. 음모론이라 불릴 수 있는, 혹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일본의 731부대를 떠올려보자. 흔히 마루타로 알려진 생체 실험들. 그게 진실인가? 거짓인가? 없었던 일일까? 있었다면 그건 어떻게 마무리된 걸까?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이 소설로만 보이지 않는다. 수긍되는 부분이 많다.

 

1930년대, 일본이 중국 하얼빈에 731부대를 만들었다. 페스트 같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새로운 무기로 공격한다면 값싸고 강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형 무기에는 실험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실험하면 일본 본토까지 영향을 주지 않기에 적합한 장소다. 

 

거기서 포로, 죄수 등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 보통의 실험은 쥐 등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한다면, 의학자에게는 엄청난 매력이 된다. 그들은 마루타(장작)를 대상으로 세균 감염 실험, 동상 실험, 독가스 실험을 한다. 살아 있는 채로 해부를 한다.

 

그러다가 일본이 패망한다. 731부대는 어떻게 되었는가? 종전 후 일본을 점령한 미국 정부는 731부대의 자료를 받는다. 실험 자료를 받는 대가로 731부대를 은폐한다. 그 자료는 록펠러연구소로 넘어가고, 제약회사의 백신 개발에 밑거름이 된다. 이 연구소에서 백신과 의약품, 생화학무기 등 다양한 연구 개발이 이뤄졌고, 놀랄 만큼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백신의 필요성과 그 연구의 중요성은 오늘날의 일이 아니다. 전쟁이 있었을 당시, 이러한 일이 충분히 일어났을 거라 본다. 이게 과연 소설일까? 731부대의 소년대원이었던 시노즈카 요시오가 <일본에도 전쟁이 있었다>라는 책에서 고백했는데, 그건 그저 인기를 위한 허위조작일까? 전형적인 '음모론' 같지 않은가? 흠, 진실이 고스란히 밝혀지기는 어려울 거다. 다만, 백신과 제약회사를 좋게만 여길 수는 없다고 느끼게 된다.

 

 

한편 책 맨 뒤에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라는 글이 있다. 처음엔 저자가 쓴 줄 알고 굉장히 반가웠다. 최근 코로나를 반영하여 썼기에, '그래 이런 식으로 작가와 출판사가 노력한다니 고맙네' 싶었다. 그런데 글을 읽어가는데 좀 이상했다. 알고보니 저자가 쓴 게 아니라 한국 의사가 쓴 글이다.

그는 이 책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읽을 때 염두해야 할 점을 언급하며 상당부분 구체적으로 반박한다. 재밌다. 이렇게 대립되는 글을 함께 엮은 출판사가 대단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상반되는 두 이야기를 들어서 다 유익하다.

그러나 아쉬운 것, 너무나도 중요한 점은 그 필자의 관점이다. 전형적인 보수 언론의 시각을 가진 의사의 글이라는 점. 의사의 입장이긴 하나 국제 정세에 너무 어둡고 순진한 글이다. 현재 영국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백신을 맞으려 하는데, 그게 왜 그러한지 정치사회적인 측면을 알아야 한다. 이런 점을 모르고 보면 그저 자기 일에 충실한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다. 아히히만, 731부대에 참여한 의사들처럼. 

국제백신연구소의 송만기 박사 같은 관점이 더 건강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그에 대해서도 충분히 동의하지는 않고, 이 책 저자의 입장을 더 지지하는 부분도 있긴 하다. 

 

현재 한국 의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의사가 많이 필요하니까, 작년에 정부정책에 반발하면서 시험 거부한 이들에게 시험을 다시 볼 기회를 달라고 한다. 그런데 그 문제가 왜 생긴 건가? 의대생을 더 뽑는 것에 반발해서 그런 거다. 이런 황당한 상황이 있나. 자기 밥그릇 지키는 데에만 일관성 있는 집단이다. 이런 이들이 의사라니 휴. 안타깝다.

백신을 만드는 제약회사는 이와 다를까? 모르겠다. 그런 오늘날 현실에서 바라본다면, 나는 이 책의 주장이 더 의미 있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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