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심리육아 - 엄마의 엄마가 알려주는 실제 육아 지침서
은옥주 지음, 김도현 그림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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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할머니가 손주와 더불어 지낸 것을 토대로 집필했다는 점이다.

딸이 100일만에 일터 복귀하고 학위논문을 써야해서,

'돌돌이'라 부르는 어린 손주를 가까이서 돌보게 된다.

함께 여행가고, 놀이터가고, 일상에서 경험한 것들에서

할머니의 연륜과 심리 이론이 담겨있다.

책 넘길 때마다 그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물론 미술치료사인 저자의 작품이다.

요즘 놀라운 통계가 발표되었는데,

2020년에 인구 출생이 30만 명이 안 됐고, 사망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예상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 아이 키우기 쉽지 않다는 걸 반영하고 있다.

돈벌기에도, 직장과 집 마련하기에도 벅찬 사회인데,

아이의 육아와 교육까지도 담당하려면 많은 부담이 된다.

이제 우리에게 저출산과 노령화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집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육아를 도와줄 형편이 아니다.

가끔 영상 통화만 할 뿐.

그러다가 이 책을 보니 할머니와 손주가 만났을 때

서로에게 참 유익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어르신들의 지혜가 아이들에게 전해져야 하고,

아이들의 생기가 어르신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면, 둘 다에게 좋지 않다.

어린이집과 노인정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

할머니로서는 자녀키울 때 했던 것들을 다시 해보는 기회가 된다.

그러면서 실수했던 것들은 빼버리고,

못 해줬던 것들과 좋은 기억있는 것들을 더 해줄 수 있다.

 

또한 삶의 여유가 부모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조부모와 풍성하게 어울리는 아이는, 사회성이 한층 더 넓어질 수 있다.

매 꼭지 마지막 즈음에 심리학 이론이 언급된다.

앞의 이야기와 찰지게 연결되어 좋다.

 

책 읽으며 깜짝 놀랐던 것은,

저자의 딸이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성인이 되서 우는 장면이다. (87쪽)

 

자기에게는 사탕을 안 줬다는 것인데, 사실 엄마는 딸에게 한 봉지 주긴 했다.

하지만 그건 한바탕 울고나서 그런 거였다.

20년이 지나도,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고,

사탕을 못 받았다고만 편집해서 알고 있다.

딸도 '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하며 반응하고,

저자는 '그만 좀 우려 먹어라'하면서도 따뜻하게 계속 품어준다.

그럴 수 있구나 싶고, 이런 이야기가 진솔하게 다가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조부모 육아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 꼭 보길 권한다.

 

이런 류의 책이 또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저출산과 노령화' 문제를 풀어갈 한 가닥 단초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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