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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 - 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 ㅣ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
이도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평점 :
이 책은 1,2권으로 나누어져 출간되었다. 거의 1,0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다. 처음에는 저자에 대해 잘 몰랐다. 이 책을 계기로 그가 기고한 글들을 읽어보게 됐다. 내가 즐겨보는 '프레시안'에 쓴 글이 꽤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연이 이어지지는 않았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저자가 주장하고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상당히 주목되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회참여하는 학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 소개에서는 주로 '지원사업에 선정된 탁월한 학자'로 말하지만, 활동가적 지식인이다.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지만, 거기에만 매이지 않고, 정치 영역에도, 종교/불교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백기완 선생은 저자를 두고 '칼든 선비'라 불렀다는데, 그럴 정도의 결기도 느껴진다.
서평을 1,2권 각각 쓰려 하는데, 먼저 서평(1권)에서는 전반적인 걸 말하고, 이어지는 서평(2권)에서는 구체적 내용과 대안에 대해 적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언급되는 4차 산업과 저자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러든저러든 세상이 자본주의의 탐욕적 포획 속에 놓여 있는 것은 명확하다. 이를 잘 극복해야만 4차 산업은 '혁명'으로써의 아름다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계속 천박한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채 4차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면 인류의 비극적 멸망과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유발 하라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자본이 아니라 생명,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저자의 입장에 동의한다. 그러한 긴 전망 속에, 자연과학에 어두운데 좀 밝히고 싶어서 이 책을 골라서 읽고 있다.
글이 술술 잘 읽히는 편이지만, 낯선 주제이다보니 '그런가보다'와 '그럴까' 하는 두 마음이 동시에 든다.
프리초프 카프라에 대해서 '사이비과학'이라 말해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아니,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싶어 검색도 해봤다. 저자는 그 이유를 143~144쪽에서 설명한다. 내가 카프라의 그러한 입장까지는 잘 모르기에 '그런가?' 싶었다. 물론 저자가 카프라를 모조리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는 건 아니다. 일부-내가 알던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낀 놀라움은 상당하다.
이 책을 처음 고를 때, "그동안 우리가 세계 학계나 국내 학계의 정설처럼 알던 것들을 대폭 수정했다"는 말을 보며 나는 정설도 잘 모르는데, 수정을 하면 내 안에서 잘 정리가 될까 싶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좀 많긴 하다. 이건 꼭 저자의 탓이 아니다. 나의 그릇에서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인문학자인데?'라는 점은 이 책의 특징으로 계속 따라다닐 것이다. 책 읽어보면 상당히 꼼꼼한 느낌을 받기에 나름 일리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위에 말했던 바와 같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선뜻 동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계속 끌어 당긴다. 특히 사회 문제에 관심 많고, 열심히 활동하는 저자라서 그저 탁상공론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것 역시 이 책의 특징이고, 상당한 장점이다. 묵직한 책이 더 의미있는 토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