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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아마 15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미디어 관련 공부할 때, '먀살 맥루한'과 '닐 포스트먼'을 들었고, 그의 영감에 대해 관심은 갔으나 제대로 읽진 못했다.
드디어 리커버 개정판으로 읽게 되었는데, 명불허전, 역시 이래서 그때 당시에도 손꼽혔구나 싶었다. 20년, 35년이 지나도 그 통찰력은 빛을 발한다.
만약 포스트먼이 오늘날 살아있었다면, 요즘 대세가 된 듯 한, 유튜브에 대해서는 뭐라고 평가할지 궁금하다.
TV나 유튜브나 영상매체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비슷한 방향이고, 쉽게 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유튜브는 자기가 선택하는 채널을 볼 수 있다. 자기 확증 편향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물론 TV도 요즘은 수없이 많은 채널이 있지만, TV의 방송시간에 따라 진행된다.
반면 유튜브는 종류 뿐 아니라 길이도 다양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가 훨씬 쉽다.
자기가 선택하는 듯 하나 오히려 더 얽매이고, 매몰될 가능성이 더 높다. (유튜브에 다 있으니..)
이 책이 출간될 때는 TV가 바람을 불고, 아직 인터넷은 없었을 당시다.
인터넷이 퍼지면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달라지는데, 최근에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회의 및 소통마저도 주로 SNS로 많이 한다.
더 넓은 범위, 즉 활자에서 영상이라고 하는 점으로 옮겨왔고 심화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앞으로도 계속 그 의미를 발할 것이다.
이 다음 문명의 양식이 뭐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상당한 통찰력을 머금고 있고, 오늘날 이 시대의 현상을 의미있게 판단하게 해주는 건 분명하다.
2~3,000년 전 구술 시대, 그리고 문자 시대, 최근의 영상 시대.
각각의 시대에 따라, 매체에 따라 중요한 것, 가치, 사고 방식 등이 달라진다는 걸 잘 밝혀준다. (전반부 : 역사적으로 밝혀주고)
전달방식이 달라지면, 메시지도 본 뜻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후반부 : 80년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준다)
35년 전, TV라는 구체적인 것을 대상으로 서술했지만, 오늘날 유튜브에 대해서도 가늠해볼 수 있는 영감을 던져준다.
그러기에 참 탁월하고 놀라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35년이 지난 후, 이 책은 어떻게 평가받을까? 20세기 후반의 고전이 되어 있을 거다.
저자는 활동 당시에는 모르겠으나, 지금보면 통찰력 있는 사상가로 봐야한다.
쇼, 광고, 포장으로 넘쳐나는 이 시대에 대한 그의 발언들, 경고들을 우리 맥락에서 잘 살펴보고 적용 및 개선시켜야 한다.
그가 교육에 대해 쓴 책들도 있는데, 이 역시 시대를 꿰뚫어보고, 그 근본을 파헤쳤을 거라 기대된다.
다시 출간된 게 반갑고, 널리 읽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