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1. 왜 저자가 남자라고 생각했을까?

책 읽으며 내게 무의식적 편견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찬찬히 저자 이름을 다시 보니 여성 이름 같다.

 

근데 ‘90세’의 ‘정신과 의사’라는 말을 듣고,

나는 자연스레 남성일 거라 생각했다.

 

148cm의 키에 40kg이 안 되는 체구라는 말을 보고,

남자가 이 정도라면 참 작다 싶었다.

 

근데 ‘시집’ 이야기가 나오더니,

뒤이어 아예 가정환경과 진학 과정 설명이 이어지며

내 예상이 틀렸음을 깨닫고, 좀 놀랬다.

 

 

# 2. 이 책은 일본 할머니가 쓴 책이다.

사진을 한 번 보고 싶은데,

우리가 예상하는 전형적인 일본 할머니 모습이다.

 

성실하고, 깔끔하고, 소박하고..

 

물론 전형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겠지만,

88세까지 주 6일, 하루 7시간 노동을 하는 성실함,

일본 특유의 소소하고 정연한 삶의 태도가

책 곳곳에서 물씬 느껴진다.

 

상담, 아니 어쩌면 대화나누기,

할머니 진료실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로 인해

아흔의 나이에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다.

 

 

# 3. 읽다보면 왜 단골들이 계속 찾아오는지,

왜 이런 책을 펴내게 되는지 쉽게 끄덕여진다.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접근한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일을 꼭 해야 하나요?’

생활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 먹고 살기 위해 우리는 밥벌이를 해야한다.

 

여가 및 취미는 생존 확보가 된 다음이라 말한다.

 

바로 이게 이 분의 특징이다.

 

요즘 사회의식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또 고리타분한 꼰대 잔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입장이 우리 삶+몸의 현실에 터해 있다.

 

 

# 4. 특히 주목된 건 ‘연륜’이다.

 

아웅다웅 잘 살아보려 애쓰더라도

70~80 나이를 먹어보라.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건강과 행복, 말벗이 필요할 뿐이라 말한다.

 

돈이 있어야, 명예가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심은 외부에 있지 않다.

 

알맹이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닦달하지 않고, 나를 적절히 잘 살피는 게 필요하다.

 

 

# 5. 내가 사실 일본의 ‘전형’적인 걸 따질 정도로 일본을 잘 아는 건 아니다.

다만 가끔 봤던 영화에서 나오는 그 느낌과 비슷한 면이 있다.

<카모메 식당> 같은 영화 주인공 같은 느낌.

 

한 번 삶을 돌아볼 겸 읽어볼만한 책이다.

손에 잡히기 쉬운 책 크기인데,

선물용으로 참 좋겠다.

 

할머니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활동하시면 좋겠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할머니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