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
하비 콕스.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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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알림’ 기능이 있다.

원하는 저자를 저장해두면, 새 책이 나왔을 때 연락이 온다.

그렇게 챙겨보는 저자가 “하비 콕스”다.

<예수 하버드에 오다>, <영성 음악 여성>, <세속 도시> 등이 널리 알려진 책이다.

 

저자 소개를 보면 1929년에 태어나 2009년에 정년퇴임했다고 나오는데,

80세에 퇴직했다는 건가?

아직도 살아계시면, 90세인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동갑내기 친구다. 느낌이 새롭다 ^^)

 

<세속 도시>가 1965년에 나왔으니, 36세에 쓴 책이다.

비교적 젋을 때, 통찰력 있는 책을 펴낸 거다.

 

그 외에 한국에 번역된 책들은 주로 2000년대 이후 책들이다.

적어도 70~80세가 되어 쓴 책들인 건데,

오랜 기간 숙성된 글들이 말년에 알알이 꿰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데 이 책은 언제 출판된 건지 확인할 수가 없다.

이게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대부분의 책은 앞이나 뒤에, 원제와 출판년도가 나온다.

이 책은 왜 없을까. 출판사의 특징인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역자도 없다. 꼭 나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의아한 일이다)

 

책을 보다보면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단초가 있다.

앞에 사진은 1992년이고, 대담자 ‘이케다 다이사쿠’의 말을 보면 93년에도 만났다.

 

90쪽에서 콕스는 <신이 된 시장>이란 논문을 언급하는데,

이 책은 원서로는 2016년, 한국에는 18년에 나왔다.

 

논문이었던 걸 처음 책으로 낸 건지,

예전에 책으로 나온 걸 새로 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2016년 이후에 이 대담을 한 건가? 설마?

 

202쪽에서 이케다는 2005년 일본의 총인구가 감소해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최소한 2005년 이후이고, ‘지금’은 과연 언제일까.

책 중간중간에는 2007, 2008년 사진도 있다.

134쪽에는 ‘2019년 8월 현재’로 자료 확인을 하고 있는데,

약간 놀라운 사실이다.

설마 8월에 나온 책을 곧바로 번역한 걸까?

아니면 번역하며 최근 날짜로 확인한 걸까?

둘 다 놀라운 일이다.

 

아마 2008년 전후하여 낸 책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출판사에 확인해보니 역시 2008년에 나온 책이란다 ^^)

.

.

시기가 궁금해서 계속 찾아보게 됐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의 시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15년 됐으면 어떻고, 올해 나왔으면 어떤가.

 

어차피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그러한 시간성을 넘어선다.

 

물론 인터넷 발달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양식 변화 등이

변수가 달라질 수 있지만,

거장의 안목을 좌우할 정도로 큰 변수는 아니다.

 

그보다도 열린 자세로,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대화한다.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그 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울림을 준다.

 

기독교 전통과 불교 전통이 교감하며,

오늘날 문명을 내다보며, 사회와 교육, 인간 실존에 대한 논의를 해가는 게 멋있다.

두 종교가 그렇게 대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서로 통하는 부분, 서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창가학회라는, 전혀 처음 듣지만, 상당히 공감되고, 응원하게 되는 학회를 이끄는

‘이케다 다이사쿠’를 알게 된 것도 유익하다.

(출판사를 검색해보니 이 분 책을 여럿 냈다.)

 

부담스럽지 않게, 평이한 듯 하지만,

쉽게 오를 수 없는 고지에 선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르신들의 옳으신 말씀들을 보며, 우리 방향을 돌아보고 내다보기에 적합하다.

 

대학에서 콕스 같은 교수를 만나

격려 받으며 공부한다면 얼마나 즐겁고 열정적일 수 있을까 싶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은 무언가?

간판 외에 어떤 의미를 더 지니는가?

삶에 울림을 주는 만남과 대화가 풍성한 배움터가 곳곳에 생겨나길 바란다.

 

남과 북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북미 대립도 사라지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문명과 인류 사회가 더 평화로워지는 현실이 오길 더욱 바라게 된다.

 

우리가 그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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