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알아야 한국이 보인다.
특히 미국 대통령과 한국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트럼프를 보라!
21세기의 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그가 한국에 와서, 판문점에서 김정은을 만나면,
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의 주요 머릿기사로 나오게 된다.
앞으로도 종전선언, 북미수교, 평화협정 등 굵직한 사건들이 나올텐데
이는 미국 대통령의 역할에 따라 속도와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의 1권은 전혀 몰랐다.
또 그들이 아무리 유명할지라도 내 관심사 밖이다.
나는 20세기 현대사를 공부하다보니,
자꾸 미국 대통령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 책에 자연스레 관심 갖게 됐다.
뒤집어 말하면, 이 책을 보면 한국 20세기 역사의 맥락을 읽을 수 있다.
이승만이 우드로 윌슨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자꾸 이승만을 외교적으로 활용하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안타까운 판단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그런데 윌슨은 어떤 인물인가?
이승만의 스승으로만,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했다는 사람 정도만으로도 충분한가?
이 책을 보면 그의 삶이 비교적 충분히 드러난다.
대통령 시절에 그의 아내가 죽고,
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고,
또 결혼하게 된다.
아니 이런 개인사를 짐작이나 했겠는가?
전혀 몰랐다.
프린스턴 학장, 정치학 박사일 뿐 아니라
이러한 인간적 면모가 있음을 책에서 잘 드러난다.
한편 루즈벨트도 2명이라는 사실,
각각의 대통령이 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 잘 모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 그 맥락을 충분히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건, 각 장마다 따로 후기 같은 걸 만들어서,
우리나라와 관계성을 역사적으로 잘 정리해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 책의 격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게 없는 게 참 아쉽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은,
우리에겐 아주 나쁜 태프트가 이 책에 가볍게 언급되는데,
그냥 멋진 신사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걸 그렇게만 볼 수 있는가?
아무리 미국 대통령 이야기라지만,
우리와 매우 밀접한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을,
씨줄+날줄 엮듯이 서술할 수는 없었을까?
아, 미련을 버리자.
그 몫은 우리가 품자.
다만, 주요 대통령의 삶을 다뤄준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괜찮은 기획인데, 보다 더 심화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다.
학술적이지도 않은데, 이런 이야기를 찾아 읽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 같은 이들, 우리 역사와 연관시켜 읽을 사람들은 분명 선호할 거다.
그렇기에 한 발 더 나아간 집필을 바라는 것이다.
한 가지 더.
그런 맥락에서 이 책에 그다지 비판적 성찰은 없다.
이걸 유념하고 읽고,
비판적 성찰 및 우리 역사와의 관계성은
우리가 뒤이어 해야 할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