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짓는 목수 이야기 - 46년, 거친 손으로 인생을 씁니다
유광복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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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너무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할 것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읽으면 아름다운 문장들에 감탄할 거다.

 

저자는 나이 60을 넘겼지만 유튜브 방송을 한다.

그럴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알릴레오나 홍카콜라의 유시민, 홍준표도 나이 드셨다.

 

하지만 46년차 목수가 유튜브를 운영한다고 하면 이건 좀 느낌이 다르다.

컴퓨터와 현장 목수, 상당히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특징이 바로 여기에 있다.

거칠한 손이지만, 컴퓨터를 일찍부터 활용해왔다.

캐드도 20년 넘게 다뤄 왔다.

 

그러다보니 도면을 자유자재로 재구성할 수 있다.

그냥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아니다.

말로 이리저리 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그 중간에 컴퓨터로 먼저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이게 그의 장점이자 능력이다.

 

컴퓨터와 현장 목수, 거리감 있는 게 사실이다.

다른 이들이 안 할 때, 자기만의 이유를 갖고 열심히 걸어왔다.

 

그게 차곡차곡 쌓이다보니 이러한 책도 내게 되었다.

 

저자의 마음과 자세는, 오늘날은 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대패를 한 번 당기며 '고맙습니다', 두 번 당기면서 '감사합니다',

세 번째 당기며 '목수가 되게 해주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라고 고백하는데,

이러한 삶의 자세는 정말 아름답다. 

 

몸으로 일하는 사람 답게, 말이 투명하고, 울림이 있다.

삶에서 깨달은 것들이기 때문이리라.

 

오늘날 보면 열정페이, 노동착취라 할 수 있지만,

저자가 처음 배울 때 고마운 마음으로 했다고 한다.

그건 뭐 대패질하는 마음 자세에서 느껴지지만, 정말 진심이다.

그렇기에 나름 자리도 잘 잡아갈 수 있었다고 본다.

 

돈이 최우선이 아닌 사람,

그러면서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바로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삶을 짓는 목수, 아 이 말 또한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엉겁결에 뒤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성취감 누리며, 주변에 유익을 나누며 하는 노동이라 아름답기 그지 없다.

 

간혹 저자의 자기 자랑 때문에 거슬릴 부분이 있을 지 모르나,

그런 건 다 덮어지고도 남는다.

 

몸으로 성실하게 땀흘리며 일하는 삶은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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