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100주년 시집 - 님의 침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날이 오면, 모란이 피기까지는, 광야, 쉽게 씌어진 시
한용운 외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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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딱 1권의 시집을 갖겠냐고 물어보면
(지금으로서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위인전기로도 접하는 윤동주! 한용운!
학교 다닐 때 좋아했던 김영랑!
뜨거운 가슴이 느껴지는 이육사! 심훈! 이상화!


먼저 윤동주, 말이 필요없다.
북간도에 있는 그의 생가에 두 번 갔었다.
최근에는 중국 조선족 인물이 되어 있었다.
아쉽고 놀랬다.
하지만 할 말 없다. 우리의 비극이다.
시 뿐 아니라 그의 삶, 그가 자란 명동촌, 그 모두가 우리에게 언제나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김약연과 문익환, 장준하 등이 활동했던 그 땅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
그 땅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시인이 존재하게 된 거다.

 
한용운, 그의 시는 참 서정적이지만,
그의 삶과 사상은 참 격정적이었다.

독립운동 뿐 아니라 불교개혁에도 혼신을 다했다.
온갖 어지러움을 헤아리며 꾹꾹 눌러쓴 그의 시들을 여기서 주루룩 접할 수 있어 좋다. 


김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밭같이' 참 맑고 밝게 느껴졌다.
나중에 이름을 지으면 '영랑' 같은 통통 튀는 식으로 이름을 지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를 들어 '영경' 등)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문학교과서에서 그의 시를 읽으며, 푸른 마음을 품었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맺음말은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다.
찬란한 슬픔~ 예전에 공부할 때는 이게 은유법이냐 뭐냐 그런 문제를 풀었었지.
그게 무슨 비유법이냐를 물을 게 아니라,
그런 영감을 떠올리게 된 감정에 이입하는 것에 더 교육방향을 둬야 하지 않을까?
암튼 오랜만에 다시 본다.
 

한편 이름과 제목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육사! 죄수번호 264, 이걸 이름으로 한 이육사.

'광야' 뿐 아니라 '꽃', '청포도' 등도 낯익다.

사실 심훈이나 이상화는 제목으로 유명하다.
그날이 오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제목을 모르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참 쉽지 않은 현실 가운데서도 뚜렷이 우리의 얼을 밝히는 글을 쓴 인물들이다.
그들이 써내려 간 시가 얼을 밝혀간 그 자체다.

고통의 역사 가운데, 피와 땀으로 쓴 시들..
이런 작가들을 한 데 모아 참 고맙고 유익하다.

특히 독립운동 100주년이기에 앞에는 기미독립선언문을 실은 것도 인상적이다.

아쉬운 건 작가들에 대해 짧게 설명됐다는 점이다.
조금 더 그들의 행적을 나눠주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 정도로, 이들은 짧게 정리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여럿 실린 시들로 말한다.

편집도 잘 됐다.
읽기도 편하고, 메모하기도 좋다.

100주년이라 그런지 100편이 실렸는데,
곱씹으며 두고두고 읽을 명시다.

기획이 좋은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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