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안개초등학교 1 - 뻐끔뻐끔 연기 아이 쿵!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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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인물 소개부터 기대감이 들었다. 몇장을 읽을 때는 학교와 관련된 괴담일까 무선운 장면이 언제쯤 펼쳐질까 하는 긴장감이 들었다. 학교 안의 따돌림도 연상이 되고 별일 아닌것에도 몰려다니며 놀았던 어린 시절도 떠올랐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용기와 우정이 있다면 세상에 무엇이 무서울까?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서 어린 아이들이 보호자도 없이 전쟁을 겪고 있는 모습은 생각할수록 불쌍하고 어른의 잘못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어린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뉴스도 안보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만 전쟁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폭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전쟁의 끔찍한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쟁이 없는 사회, 부모님이 제공해주시는 의식주의 소중함, 평화시에 여러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도 새삼 느끼게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 돌보는 배려와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그래도 살 만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안도하게 된다.

역시 창비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어린이 대상이라고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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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문호진.단요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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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칠 때만해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교육은 어디까지 일까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현재 중3, 초6을 키우는 부모로서 아직은 버틸만하다. 초등학교때는 그 흔한 학습지도 안 풀리고 수학문제집을 알아서 풀게 했고 EBS 초등 영어 유료 또는 무료 강좌를 듣게 했다. 그런데 중학생이 수학을 어려워해서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수학을 듣게 하고 있다. ‘면’ 소재지이지만 인근 동네로 학원을 픽업하거나 줌으로 수업을 듣거나 한다고 들었다. 고등학교때는 수학학원도 주말에 보내고 3년 열심히 하면 인서울은 하겠지하고 막연하게, 아니 무식하게 생각했다.

부모가 학력고사 세대이고 또 수능 첫세대로서 수능에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공정한 시험이고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해줄 거라는....

그런데 100쪽이 안되는 책을 읽고 모든 믿음이 사라졌다. 부모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교육이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규격화된 형태로 제공하게 되는 ‘사고의 외주화’라는 말이 정말 무섭다. 이렇게 되면 우리 아이의 미래 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미래도 정말 어두울 수 밖에 없다.

2020년대의 수능은 원리 위주의 공부를 우직하게 밀고 나가면 손해를 보는 시험이고 반대로, 수능을 최적의 공략법이 있는 게임처럼, 혹은 최선의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도박처럼 대할수록 큰 보상을 받게 된다는 말이 정말 슬프다.

옛날의 시험은 인재를 얻으려는 방법이었지만 오늘늘의 시험은 그 반대다. 어릴 때부터 시험 보는 법만을 가르쳐서 몇 해 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게 만들면 그 후로는 병을 고칠 수 없다. 운 좋게 시험에 붙으면 그날부로 배운 바를 모두 잊는다. 평생의 정기를 시험에 소진했는데도 정작 그 사람을 쓸 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박제가<북학의> 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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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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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비공개인 가제본의 버블에 호기심이 생겼다.

버블은 뭐지? 물위에서 띄워놓고 안에서 걸을 수 있는 큰 공이 생각났다. 비눗방울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인위적으로 차단시키는 1인용 공간이라는 설정이 정말 신박하다.

알고있는 작가도 많지 않아서 전혀 짐작이 되지 않지만, 처음 맺어지는 관계의 섬세한 과정에서의 내면의 심리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작가는 정말 놀랍다.

책 속의 주인공은 18살의 젊은이들이지만 부모와 독립해서 직업을 처음 갖게 되는 우리 사회의 20대의 성장소설 같다.

스릴러같은 조마조마한 전개와 약간은 암울한 미래의 단면도 보이는 SF의 느낌도 좋다

모든 감정이 그렇겠지만 사람 사이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관계 자체를 단절시켜서 버블속에 사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인간미는 없다. 외로움에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존재는 외로움도 당연하게 여기고 로봇이나 기계와 똑같은 존재로 전락하게 되겠다는 생각에 무서워졌다.

주인공과 동료들의 선택이 정말 반전이었는데 죽음보다 강한 서로의 친밀한 관계와 신뢰의 맛을 느낀 후라서 가능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에 해피엔딩처럼 여운을 주는 것도 정말 희망적이다. 내가 사는 환경, 하는 일 자체 보다 만남을 갖는 사람들의 존재, 연대야 말로 우리 삶이 행복해지는 지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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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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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문방구가 나타나면,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와 어서옵쇼 고양이가 손님을 맞는다! 배경 설정이 우리에게 참 친근하다. 그리고 주제가 우리랑 밀접한 것들이라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도깨비는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데 우리는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어서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다. 그러다 어서옵쇼 고양이를 만나게 되어 문방구를 개업한다!

첫번째 이야기인 젊어지는 달달 샘물은 개인적으로 특히나 와닿았다. 친구들 엄마보다 나이든 엄마가 부끄러운 재이가 엄마에게 샘물을 주니까, 엄마는 점점 젊어지다가 너무 어려져서 재이를 기억을 못할 정도가 되버린다. 엄마의 어렸을 때 꿈이 가수여서 비밀이름으로 만든 재이를 딸에게 붙여준 것도 뭉클했다. 

두번째 이야기인 강아지 가면은 주인공이 학원 다니기 힘들어서 강아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강아지가 되버리고 나서 강아지의 어려움을 깨닫게 된다. 

세째, 신나리 도깨비감투도 나리가  친구들에게 거절을 하기 힘들어서 모두 오케이 하다가 본인이 사라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신나리도깨비감투를 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네번째, 더블더블컵은 동생이 태어나서 불만이 많았는데 속상했던 것들을 도깨비에게 모두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지고  동생과 화해하게 되었다. 

마치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는 과정같다. 도깨비에게 남에게 하기 힘든 말을 다 쏟아부어내서 자기의 큰 문제가 해결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다음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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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회 - 안전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범죄의 모든 것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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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보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같은 유명한 사건들을 예시로 들어 흥미도 생기고 쇼생크 탈출같은 영화를 예를 들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일반인이 체감하는 양형이 너무 낮게 나온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법정구속과 판사들이 느끼는 양형의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할 수 가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 법감정에 비해 미성년자 성폭행에 대한 양형이나 음주감경사유는 시급하게 바뀌어져야 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함무라비 법전에 수백건 판결의 양형사례가 가득 나와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지역 국회의원이 내건 선거 현수막에 흉악범은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고 거부감이 들었다. 종교적인 이유,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없앤다는 것과 혹시 있을 수 있는 오판의 가능성 때문에 사형제도에 반대했는데 범죄억제율과 피해자 가족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고민하게 된다.

가석방제도가 범죄자가 교화를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점이다.

사회는 범죄를 예비하고 범죄자는 그것을 실천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범죄가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우리는 법과 제도를 끊임없이 개선시켜야 한다. 촉법소년의 나이를 현행보다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도 과연 사회와 어른들이 맡은 바 일을 다 하고 있는지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읽으면서는 저절로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과거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니 어쩔수가 없다가 아니라 조금이나마 회복시킬수 있는 절차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개입한 폭력에 대해 생명과 인권 문제의 측면에서 전국민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호텔 같은 노르웨이 할렌 교도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양형참작은 아마도 미래에는 필수적인 절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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