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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효용 - 노동자계급의 삶과 문화에 관한 연구 ㅣ 질문의 책 5
리처드 호가트 지음, 이규탁 옮김 / 오월의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 대중문화 상품들은 수준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 상품들이 대중의 진정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비고급문화와 민중문화가 보여줄 수 있는 삶의 가치, 대중의 저항, 지혜와 성숙함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은 고급문화만큼이나 가치있다. 하지만 최근의 대중문화 상품은 건전한 민중예술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망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수용자들이 깊은 내면에서 온 지혜를 만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며,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그들이 겪은 경험에 차별적인 시선만을 제공한다. 사실 과거부터 존재하던 전통을 새로운 가치로 대체하는 것보다 그냥 전통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 더욱 쉽다. 대중매체에서는 항상 자신들의 수용자에게 교양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성숙함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 자체는 사실이지만, 이들 대중매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접근법이 자신들의 주장 자체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5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