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 - 칸트, 헤겔, 프로이트 미학에서 행복을 찾다
샤를 페팽 지음, 양혜진 옮김 / 이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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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은 우리의 자유를, 힘을, 자신을 믿는 능력을, 즉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능력을 회복한다. 10

 

* 이것은 아름답다. 이 판단은 뤼시의 마음속 어느 부분이 다른 부분을 누른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의 마음속에서 여러 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더는 내적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것’이란 정확히 말해 ‘갈등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 평온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 말이다. ‘아름다워!’는 감각적 판단도 지적 판단도 아니다. 21

 

* 히틀러는 바로 아름다움을 통해 자신의 제안을 국민에게 전달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미 제국주의자, 국가주의자, 반유대주의자였겠지만, 다른 이들은 이 아름다움의 힘이 이성의 제방을 허물며 마음속으로 밀려오는 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만약 히틀러의 제안이 단순히 합리적 언어로 전달되었다면, 그들은 나치 이데올로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예술과의 연대가 없었다면 나치의 정책은 그토록 눈부신 대중적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72

 

* 아름다움은 타자-이방인이든, 신비주의자든, 마피아든-가 생각처럼 멀기만 한 존재는 아니라고 속삭이고, 타자를 조금은 덜 낯선 존재로 보게 하며, 우리가 조금은 우리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라고 말한다. 79

 

* 헤겔에게 ‘인간 정신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곧 의미의 추구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매혹하는 그 힘을 발휘할 때 아름다움의 핵심에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의미다.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의미와 아름다움의 결합이며, 형식이 내용을 상징하는 방식이다. “형식, 그것은 수면에 떠오르는 심층(표면에 드러난 내용)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대상을 볼 때 그 형식에 매혹되어 옴싹달싹 못하고 할 말을 잃는 이유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대상의 표면에 떠오른 ‘내용’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96-7

 

* 문화는 예술가들의 중재를 통해 우리의 공격성을 정신적인 감동으로 바꿔놓을 줄 안다. 그리고 우리가 대체로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이 마법의 효력이 있다. 119

 

* 아름다움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고단함과 권태를 치유해준다. 온갖 불안과 곤경이 따른

다고 해도 여전히 인간으로 살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회복해준다. 136

 

* 음악이 여느 예술보다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바로 음악의 다성성이 우리 존재의 상이한 차원들을 동시에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비극적인 면과 발랄한 면, 관능적인 면과 지적인 면, 전투적인 면과 수동적인 면, 의식과 무의식 등을 말이다. 그렇게 우리 내면의 언어를 정확히 구사하는 음악에는 우리 존재의 다양한 측면에 내밀하게 호소하는 다양한 차원이 존재한다. 모차르트의 협주곡에든 롤링스톤의 노래에든 합창단이 부르는 어떤 노래든 그림이나 조각에는 없는 이런 다성성(多聲性), 혹은 다성성(多性性)이 있다. 음악을 들을 때가 아니고는 이처럼 존재의 여러 측면을 동시에 경험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 144-5

 

*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이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하지만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한다. 153

 

* 하지만 아름다움은 단숨에, 우리가 미적 감동을 느끼는 찰나에 일깨워준다. 즉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고, 심지어 우리는 그것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처럼 아름다움에는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는 집착과 정복하겠다는 강박에서 우리가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 160

 

* 아름다움은 설명할 수 없기에 우리를 고양하고,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161

 

* 아름다움은 죽음에 도전한다. 마치 정면으로 응시하며 죽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너는 언제라도 내게 닥쳐올 수 있지만, 내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결코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것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황홀경에 빠진 사람의 비결을 알려준다. 즉, 황홀 자체를 무기로 죽음에 맞설 힘을 준다.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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