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펭귄클래식 13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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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피스토펠레스

 

그 정도 부탁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보물쯤이야 얼마든지 댈 수 있지요.

그런 거 말고, 이보쇼, 좀만 기다리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거요.

 

파우스트

 

언젠가 내가 안락의자에 눕는 날,

그때로 내 인생은 끝장이다!

네가 무슨 수를 쓰든 나를 속여 넘겨

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날,

네가 나를 향락으로 속여 넘기는 날,

그때를 나의 마지막 날로 삼자!

자, 어서 내기를 하자고!

 

메피스토텔레스

 

그렇게 하죠!

 

파우스트

 

그래, 좋아, 좋다고!

언젠가 내가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면,

잠깐만 머물러다오! 너 너무도 멋지구나!

그때 나를 결박해 다오,

그때면 나 파멸하여도 좋으니!

그때면 조종이 울려도 좋다,

그때면 넌 임무 끝이다,

시계가 멈추고 시침이 떨어져도 좋다,

내 인생 그땐 끝나도 좋다! 1권 90-1

 

 

* 파우스트

 

산 옆에 큰 늪이 있어서

우리가 해놓은 걸 오염시키고 있어

썩은 늪의 물을 빼내는 것

우리의 마지막 최고의 업적은 그거야

수백만이 살 공간을 열어주겠다

안전하지는 않아도 자유롭게 살 땅을 말이다

들은 푸르고 기름지고, 사람과 가축도

새로 획득한 땅이 주는 기쁨을 누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대담한 노력의 결산인

이 튼튼한 언덕에 똑같이 터를 잡으리라

바깥에서는 파도가 둑을 세차게 쳐도

여기 이 안쪽은 낙원이 되리라

파도가 거칠게 제방을 갉아먹으면

모두가 달려 나가 갈라진 틈을 메우리라

그래, 이 뜻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련다

내가 궁극적으로 얻은 지혜는 바로 이것

날마다 새로이 싸워 얻어내는 자만이

쟈유와 생명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에 둘러싸야 있으면서도

여기서 아이, 어른, 노인, 알찬 삶을 살리라

이렇게 붐비는 삶의 모습을 보고 싶다

자유의 땅에서 자유로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 순간을 향해 나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잠깐만 머물러다오! 너 너무도 멋지구나!”

이 지상에서 내가 살았던 흔적은

영겁이 지나도 절대 사라지지 않으리라

이런 숭고한 행복이 다가오는 걸 느끼며

지금 나 최고의 순간을 누리노라

(파우스트 뒤로 쓰러진다. 레무르들이 그를 잡아 땅에 눕힌다) 365-6

 

* 신비스러운 합창

 

이 세상 모든 무상한 것들

한낱 비유에 지나지 않는다

감히 이룰 수 없는 것들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것

이곳에서 행해졌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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