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화 1 위대한 영화 1
로저 에버트 지음, 최보은.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위대한 영화들에 관한 소개이자 짧은 분석이다. 책에 실려 있는 92편의 영화 중에서 개인에 따라 위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영화가 있을 수도 있으나 글을 읽다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중 내가 본 영화는 46편이다. 높은 콧대가 팍 꺾이는 기분이다. 위대한 영화들은 왜 이리 많단 말인가? 저자는 600쪽에 걸쳐 영화와 감독들에 대해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꼼꼼히 읽으면 지칠 것 같아 보지 못했던 영화가 나오면 대충 훑어보고, 봤던 영화가 나오면 자세히 읽었다.

  전문가의 비평이나 리뷰를 읽음으로서 우리가 얻게 되는 이득은 다른 사람의 생각은 나와 어떻게 다른지, 내가 생각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지에 대해 기준점을 가지고 측정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말에 맞장구치거나 감탄하며 혹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읽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까맣게 잊어버렸던 영화(혹은 문학)의 장면들을 저자가 묘사할 때 느끼는 기쁨 또한 크다.

  책을 읽으며 보지 못한 영화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영화가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대단한 영화를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시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시각은 예리하고, 유연하게 흐르는 글은 독자를 편안하게 한다. 물론 유머도 있다. 봐야 할 영화들이 쌓여 있으나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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