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그리고 사랑이야기
폴 마줄스키 감독, 레나 올린 외 출연 / 키노필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독신녀 에리카> DVD가 알라딘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폴 마줄스키의 다른 작품을 선택했지만, 이 리뷰는 그가 만든 <독신녀 에리카>에 관한 것이다.

  이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쿵푸팬더 2>를 만들었구나. 아름다운 여주인공 에리카(질 클레이버) 삼십대 중반의 여성으로 남편은 잘나가는 주식 중매인이고, 자신은 화랑에서 일한다. 딸은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전형적인 뉴요커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말한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에리카는 깊은 충격을 받는다. 왜? 그녀는 17년 동안의 결혼 생활 동안 바람 한 번 피우지 않고 남편만 바라보며 살았던 순수한 여성이었으니까. 에리카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친구들을 만나며 외로움을 이겨 나간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새로운 사랑은 찾아오는 법. 우연히 화랑에서 만난 영국인 추상 화가와 점심을 함께 한 뒤 그녀는 따뜻하고 매력적인 화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둘은 점차 사랑하게 되고, 화가는 함께 다른 도시로 여름 휴가를 가서 지내다 오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자에게 의존하는 예전의 에리카가 아니다. 에리카는 간곡한 화가의 부탁을 거절하고 뉴욕에 남아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사실 너무 뻔 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가 제작된 연도가 1978년도이고, 그 당시 이혼한 여성이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게다가 에리카가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떠는 모습은 <섹스 엔 시티>의 여성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역시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 나온다). 그리고 에리카로 분한 질 클레이버의 우아한 자태를 보라. 그녀가 입은 의상들 하나하나가 너무 멋져 질투가 난다. 영화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재즈 노래들(피츠제럴드 혹은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분명하다. 아니면 어쩌지), 에리카가 홀짝거리는 화이트 와인(냉장고를 열어보니 브라운 레페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다. 이건 꿩 대신 닭만도 못한 걸), 뉴욕의 골목들과 밤거리는 영화를 한층 맛있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왜 바람을 피우고, 집을 나가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대부분의 유부남과 유부녀들은 나중에 후회를 하고 다시 배우자에게로 돌아오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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