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and South (Paperback) Penguin English Library 36
Gaskell, Elizabeth / Penguin Classics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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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스켈은 19세기 영국 여류 소설가이다. 개스켈은 샬롯 브론테의 친한 친구였기에 나중에 그녀의 자서전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개스켈이 쓴 소설들은 산업 소설로 분류되는데, <남과 북>에서도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이 주요 사건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로맨스가 빠질 수야 있나. 자본가 손턴과 목사의 딸 마가렛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는 제 2의 <오만과 편견>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오해와 갈등을 거치며 힘겹게 이루어진다. 언제나 도도한 마가렛이 무척 얄밉다가도, 유약한 부모를 대신하여 모든 대소사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불쌍해지기도 한다. 손턴은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게 등장한다. BBC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주인공 남자의 코가 어찌나 오똑하던지.

  소설은 재미있지만 막판에 마가렛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연달아 일어나고, 손턴과 급작스럽게 맺어지는 결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원래 디킨슨의 잡지에 연재소설 형식으로 나가던 거라 나중에 급히 마무리하느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은 19세기 중반 산업화된 영국을 잘 묘사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환경 문제가 그려지고, 면직물 산업으로 활성화된 도시 이미지도 나타난다. 소설에서 노동조합이 파업을 일으키나 결국 실패하게 되는데, 이 장면 때문에 막시스트들이 불평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의 대표로 나오는 히긴스는 손턴 못지않게 강직하고 멋진 사람으로 그려진다. 산업 소설은 지루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모든 편견을 깔끔하게 벗겨낸다. 한 달 전 번역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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